사회
[단독] 교장이 대회 출전 막고 욕설까지…체육고도 사유화?
입력 2024-12-24 08:25  | 수정 2024-12-24 08:44
【 앵커멘트 】
올해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일부 협회의 사유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죠.
그런데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는 체육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교장이 학생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막고, 욕설도 서슴지 않아 논란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 학생 2명은 지난 5월 점심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려다 지도교사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슬리퍼를 신었다는 게 이유였는데, 식당에서 '슬리퍼 착용 금지' 같은 규정은 없습니다.

▶ 인터뷰 : 태권도부 학생
- "규정에 없는 건데요 이러니까 (선생님이) 욕하고 멱살 잡고 저는 팔 잡아끌고 가서 그 과정에서 제가 팔에 멍들고…."

며칠 후 학생이 교육 당국에 신고하려 하자 교장은 회의 석상에서 욕설을 퍼붓습니다.


▶ 전북체육고등학교 교장
- "(멍이 든) 사진을 찍어서 아동학대로 신고한다고 하고 그게 사람 XX여…."

심지어 부모 욕까지 합니다.

▶ 전북체육고등학교 교장
- "어미 X이 더 XXX 없는 X이더구먼."

그러면서 태권도부의 대회 출전을 못하도록 지시합니다.

▶ 전북체육고등학교 교장
- "앞으로 시합 못 나가. 나도 내 맘대로 하려고. 그다음에 내년에 태권도부 한 명도 뽑지 마."

학교 운동부 학생은 1년에 50일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교장이 이를 막은 겁니다.

학부모들은 불만입니다.

일부 학생은 전학까지 갔습니다.

▶ 인터뷰 : 태권도부 학부모
- "(체육) 특기생들은 전국대회 하나하나가 수능이고 모의고사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박탈시키면…."

교장은 욕설은 기억나지 않고, 격투기 종목의 체중 감량이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대회 출전을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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