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배치 계획 추정 문구 등 수첩 내용 추궁
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한 김영호 장관도 6시간 조사
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한 김영호 장관도 6시간 조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직접 작성한 수첩 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휴일인 오늘(22일)도 노 전 사령관을 불러 경찰이 그의 경기 안산 '점집'에서 확보한 수첩에 적힌 군부대 배치 계획 등으로 추정되는 문구들의 구체적인 의미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첩에는 이외에도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향할 목표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을 둘러싼 의심 정황이 담긴 수첩이 결정적인 증거를 뜻하는 '스모킹건'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경찰은 또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계엄 직전 이뤄진 두 차례 '롯데리아 회동' 외에 군 관계자와 다른 계엄 모의 회동을 한 사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검찰 송치 하루 전날인 내일까지 계속해서 노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노 전 장관과 롯데리아에서 회동한 김 모 전 대령도 오늘 소환되어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투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어제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약 6시간 동안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비공개 조사했습니다.
김 장관은 계엄 선포 5분 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과 배석자 12명 중 한 명입니다.
경찰은 사전에 계엄 선포 방침을 들은 바 있는지, 국무회의에선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