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②] 야채가게, 즐거운 마음은 덤으로 드립니다.
입력 2010-05-28 12:06  | 수정 2010-05-28 12:06
【 앵커멘트 】
요즘 농수산물 판매를 하는 많은 소상공인이 대형할인점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경영기법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야채가게가 있다고 합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의 한 야채가게.


야채와 과일을 고르는 손님들로 가게가 분주합니다.

손님들은 직원이 즉석에서 깎아 준 과일의 맛도 볼 수 있어 직접 물건의 맛을 보고 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신자 / 시민
- "과일이고 수박이고 이렇게 가서 먹어보면 항상 뭐 실망이 없어. 그래서 믿고 사는 거야"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 가게의 물건들은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있는데요. 모든 물건은 아침에 들여와서 오후에 문을 닫기 전까지 재고량을 최대한 줄여 판매하는 데 그 비결이 있습니다"

인근의 대형할인점이나 기업형 슈퍼마켓과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품질을 앞세운 점이 눈에 띕니다.

과일의 맛이 없다고 하면 소비자 집에 찾아가 환불이나 교환을 해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우열 / 야채가게 점장
- "당일 날 파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싱싱하지만, 그 와중에 진열하는 것에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되는 거 같아요"

손님들의 동선을 따라 색깔별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상품명 앞에는 재미있는 수식어들을 적어 놓아 물건의 위치가 금방 생각이 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렇게 비슷한 용도들의 제품들을 같이 배열해놓고 손님들이 찾기 쉽게 해놨는데요. 그날의 날씨나 기념일에 어울리는 음식을 생각해보고, 그 음식에 연관된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둬서 손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 인터뷰 : 김양희 / 시민
- "요즘 비도 많이 오고 그래서 파전 해 먹으려고 오면요. 재료들이 찾기 쉽게 잘 진열 되어 있어서요. 편한 거 같아요"

또한, 이곳에서는 일반 야채가게나 대형 할인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모습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가게 홍보도 되고, 물건도 팔아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우연히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은 친절하고 성실한 서비스에 이내 단골이 되어 버립니다.

▶ 인터뷰 : 권윤혜 / 시민
- "너무 친절하고 올 때마다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 우리 아들 같아"

▶ 인터뷰 : 임찬일 / 대리
- "마치 공연을 하듯이 여기를 무대라고 생각하고 본인들은 즐거운 광대. 오시는 어머니들을 팬이라고 생각해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즐거움을 판매한다는 개념으로 가고 있거든요"

야채가게는 농수산물의 기복 없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포나 노상, 그 어떤 곳이든 판매공간만 확보되면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수요가 많아 소자본 창업에 적합한 업종입니다.

하지만,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중대형 유통점과 재래시장의 소형점포에서도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태인데요.

최고의 품질과 효율적인 상품 배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갖춰 손님들의 오감을 자극한다면 손님들의 마음과 지갑까지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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