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만남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군 안정성 우려 받아들인 듯
미국 NBC 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찰스 퀀턴 브라운 주니어 합참의장을 경질하려다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음을 돌린 계기는 브라운 합참의장과의 '풋볼경기 특별 박스석 독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와 측근들은 당선 이후 군 고위인사들이 다양성 정책에 치우쳐 있다며 흑인인 합참의장을 대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트럼프와 브라운 합참의장이 미국 메릴랜드주 랜도버 소재 노스웨스트 스타디움의 구단주용 특별 박스석에서 만나 육군팀과 해군팀 사이의 풋볼 경기를 관람하며 약 20분간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이날 둘의 만남은 트럼프 대선 선거운동본부 홍보부실장이었던 트럼프 측근 마고 마틴이 X(옛 트위터)로 사진을 공개하며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측근들은 이 만남을 두고 트럼프가 브라운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브라운 합참의장은 독대 자리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기꺼이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고, 트럼프는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남 이후 트럼프 또한 측근들에게 이야기가 잘 됐다며 브라운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경질 유보 결정에 일부 공화당 의원과 퇴역 장성들의 진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들은 브라운 합참의장 경질이 군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전문성, 경험, 인품 등 다방면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브라운 합참의장을 즉각 경질하는 것은 군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독대 이후 지난 18일 브라운 합참의장은 마이클 더피 등 국방부 담당 인수위원들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의장은 인수팀과 인수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브라운 합참의장은)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국가안보팀 관계자들이 현존하는 위협과 잠재적 위협에 관해 제대로 정보를 제공받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현역 공군 대장이며, 지난해 10월 1일에 임기 4년인 합참의장으로 취임한 바 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