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8년 만에 크리스마스 장터 테러 발생
현재까지 2명 사망·68명 부상
현재까지 2명 사망·68명 부상
어제(20일) 현지 시각 독일 크리스마스 야외 장터에서 차량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반 이슬람 행보를 보인 사우디 출신 난민으로 파악됐습니다. .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건 조사에 정통한 독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신정 체제로부터 도망친 망명 신청자라고 주장하며 독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WSJ은 그가 난민 자격과 독일 영주권을 취득했고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독일 내의 소규모 사우디인 커뮤니티에서 반이슬람 및 여성 인권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소셜 미디어 채널 등을 운영하며 이슬람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중동 내 여성 박해를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 지지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주 총리는 용의자에 대해 "2006년 독일에 와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하는 사우디 출신 50세 남성"이라고만 밝히며 세부적 신원이나 테러 여부, 범행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해당 용의자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 정부가 이슬람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자신을 이슬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검열·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WSJ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젊은 급진주의자라는, 최근의 테러 용의자들의 프로필과는 맞지 않는다"며 "보다 복잡한 용의자의 초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기독교 가치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독일 국민들의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에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트럭으로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을 테러해 사상자가 80명 발생했습니다. 8년 만에 발생한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사상자는 총 70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가 수습된 이후 수사당국의 조사를 통해 사건의 동기와 배경이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마그데부르크의 비극적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과 당국의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과 독일 정부에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 독일 국민들과 고통을 공유한다"고 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무방비 상태 시민들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독일 국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연대한다"며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책임이 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장터 사고 현장 / 사진=연합뉴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