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년째 10억 넘게 기부…세밑 한파 녹인 '얼굴 없는 천사'
입력 2024-12-20 19:00  | 수정 2024-12-20 19:43
【 앵커멘트 】
대통령 탄핵 정국에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손길도 줄었다고 하죠.
그런데 해마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몰래 놓고 가는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로 25년째, 기부한 돈은 1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자에서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쏟아집니다.

금액은 8천만 원이 넘습니다.

- "8003만 8850원을 주셨습니다."

소년·소녀 가장에게 힘내라는 편지도 들어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성금을 몰래 놓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조승희 /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천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뉴스로만 접하던 분에 대한 걸 전화를 받으니까 되게 놀라웠어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벌써 25년째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액수는무려 10억 원이 넘습니다.

2019년에는 6천만 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주시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천사 마을'도 조성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연 /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천사가 25년째 나타난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따뜻한 나라다…."

전주시는 성금을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마다 이어지는 천사의 선행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제공 : 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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