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톡방·의총 녹취 공개…김상욱 "색출 발언 자체가 부끄러운 일"
입력 2024-12-20 13:25  | 수정 2024-12-20 13:28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메시지방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2차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후 의원총회 상황 녹취 음성까지 공개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비밀로 하기로 한 걸 외부에 공개한 것도 잘못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걸 공개한 사람을 색출해야겠다는 발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도대체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누구냐, 색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 당의 흉흉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가장 자유롭게 민주적 토의와 개방적 절차가 이뤄져야 할 당 내에서 요즘 색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색출한다, 탄핵 찬성한 사람 색출한다, 한 명씩 찬반을 얘기해라, 이것 자체가 아주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반민주적이고 반보수적인 극우적 발상"이라며 "우리 당 내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물론 우리 간에 비밀로 하기로 한 방을 외부에 공개한 것도 잘못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국회의원으로서 일하고 있는 모든 부분들은 결국 공적인 일이다. 공적인 일이라면 국민들께서 관심 갖고 또 알고 싶어 하고 또 언젠가는 알 수밖에 없는 일이다. 특히 이번 비상계엄처럼 중요한 문제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이걸 감추려고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시 한동훈 당 대표에게 물병이 날아들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선 "저는 당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의총장에 갈 수 없었다"면서도 동료 의원들을 통해 알고 있었다면서 "한 대표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데 앞장섰다는 건데 그게 과연 배신이냐. 과연 보수의 배신자가 누군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라며 "우리 당이 방향을 다시 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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