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롱 받은 '롯데리아' 계엄 모의…도감청 피하기 위해?
입력 2024-12-19 19:00  | 수정 2024-12-19 19:19
【 앵커멘트 】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햄버거 가게에서 계엄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이어지고 있죠.
나라를 뒤흔든 결정이 이 정도로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국민들의 허탈감이 반영된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이같은 사전 모의가 치밀한 공작 작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계엄 당시 체포 대상이 더 있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냉전 시대, 독일의 불법 도청 문제를 다룬 영화 '타인의 삶' 입니다.

예기치 못한 잡음에, 도청 중이던 주인공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 논의'가 재평가되는 대목과 비슷한데, 민주당은 도감청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시끄러운 곳에 모였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신빙성이 확인된 정보사 관련 제보자로부터 "사람이 많은 데서 얘기하는 것은 공작의 기본 원칙"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계엄 관계자들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을지 모르는 정보당국 등을 방심시키기 위해 공개된 장소를 골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정치인을 포함한 기존 14명 말고 체포 대상이 더 있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했습니다.

정보사 산하 북파 공작부대인 HID가 선관위 직원 30명을 특정해 출근하면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관위 직원 30명을 납치해서 감금하려고 했습니다. 무력으로 제압하고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묶고 발목을 묶고…."

국회 운영위 회의는 대통령실 핵심 증인과 여당의 불참으로 파행한 가운데, 오는 30일 계엄 당시 상황을 짚어보기 위한 현안질의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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