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이준석 의원이 충돌했습니다. 허 대표가 이 의원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 등을 전격 경질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18일) 페이스북에 최근 개혁신당 내 인사에 대한 혼란은 대부분의 관계자의 판단이 일치하는 사안”이라며 당사자가 바로 잡고 신속히 결자해지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 사안에 대해 오랜 기간 누차 반대 의견이 전달되고 노정됐는데도 정국이 혼란스러운 중에 전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부터 공론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어제(17일)도 개혁신당의 최근 당직 인선과 관련해 허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 없다”며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나.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총장은 이 의원의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정무실장을 지낸 측근으로, 이 의원이 개혁신당을 창당하면서 사무총장직을 맡았습니다.
허 대표와 김 전 총장은 그간 당 운영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는데,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허 대표에게 사전 보고 없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려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 대표 측은 사무총장 인선 같은 주요 사항을 다른 지도부와 논의하지 않고 대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김 전 총장 경질 건은 동의 여부와는 별개로 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인사 갈등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창당을 주도한 이 의원과 허 대표 사이에 쌓여있던 앙금이 작용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탄핵 국면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측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