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선배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권성동과 첫 회동
입력 2024-12-18 15:07  | 수정 2024-12-18 15:1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권성동 "남발한 탄핵 소추안 철회해야"
이재명 "민생 추경 하자…국정협의체에 들어와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만났습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처음인데, 이 대표는 민생 추경 검토를, 권 대표 권한대행은 남발했던 탄핵 소추 철회를 각각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이 오늘(18일) 오후 민주당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

먼저 권 대표 권한대행은 공개 모두 발언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행정부는 행정부 나름대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사법부는 흔들림 없이 신속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입법부만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혼란 정국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국방부 장관 임명 필요성을 언급한 이 대표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1987년 헌법 체제 이후에 7번째 대통령 맞이하고 있지만 제대로 잘 했다는 평가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다"며 개헌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헌정사에 3번에 걸친 탄핵 정국이 있었다면서 현재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대통령 중심제 통치 구조가 현실과 맞는지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총 14건의 탄핵 소추안이 헌재에 계류 중이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까지 헌재로 갔다"며 "국정 상황 수습을 위해서라도 남발했던 정치 공세적 탄핵 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 헌재 부담을 덜어주고 국정 마비 사태도 풀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 대표는 권 대표가 옆방에서 고시 공부를 같이 했던 대학 선배라며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얼마 전에도 전화 드려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가 복원됐으면 좋겠다"며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 본연의 역할이다. 현재는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돼 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탄핵 정국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 불안 상태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화하지 못할 주제가 없고 협의하지 못할 의제도 없다고 생각한다. 적정선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얼마든지 협의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경제 부문에 대한 정부 책임이 미약했다"며 조속한 민생 추경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요청했으며, 민주당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에 비관적인 생각을 갖지 말고 필요한 부분은 양보할 테니 실질적인 협의를 하자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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