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대통령"…'서울의 봄' 감독, 계엄 작심 비판

영화 '서울의 봄' 감독이 12.3 계엄 사태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어제(17일) 오후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서 너무 많은 사람이 봐서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는데 한편으로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 의구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탄핵이 부결되고 탄핵을 찬성(가결) 시키려고 여의도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한편으로 요즘 생가갛는 건 영화감독으로서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제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까, 이전과 다른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스토리텔러로서 흥분감도 갖고 있다. 이분들에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서울의 봄' IPTV 시청 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1,0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성수 감독 / 사진=연합뉴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