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규 법제처장이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 대통령 안가 모임에 참석한 뒤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어제(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안가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법제처장 역시 휴대전화를 바꿨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바꿨다"고 대답했습니다.
박 의원이 "증거를 인멸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처장은 "증거 인멸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범죄를) 저지른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를 묻자 이 처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며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안가 회동'에는 이 처장 이외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이 참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 측은 수사 과정에서 휴대폰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백업용 휴대폰을 구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 측 역시 휴대폰을 교체한 사실이 없고, 휴대폰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임의제출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혜빈 기자 park.hye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