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김정일 13주기' 조촐한 추모 분위기…"과도한 우상화 경계"
입력 2024-12-17 10:15  | 수정 2024-12-17 10:19
북한, 김정일 서거 13주기 농업근로자·농근맹원 덕성발표모임/사진=연합뉴스
과거 김정일 사망 1·2·3·5·10주기에는 중앙추모대회 열어
올해는 대규모 행사 안한 듯…김정은 참배 보도 아직 없어


북한은 오늘(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3주기를 맞아 각지서 조성된 추모 분위기를 전했으나 상대적으로 조촐하게 김정일 사망일을 보내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탓도 있으나 선대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우상화를 경계하는 최근 흐름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날 여러 곳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추모 행사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정일 13주기 즈음해 어제 김정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위원장, 전향순 사회주의여성동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근로단체 모임이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에 해외동포 조직과 외국 정당·단체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였으며 낙원식료공장에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가 준공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해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이 모셔져있는 만수대 언덕으로 사무치는 그리움의 대하가 끝없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보도도 이날 오전 10시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김정일 사망일을 전후해 금수산 태양궁전을 직접 찾았고, 작년에는 12월 16일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등 당·내각 고위 간부들과 참배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3·5·10주기에는 평양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기도 했으나 올해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김정일을 "조국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치신 위대한 혁명가,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로 칭송하고 대 이은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무궁번영을 위하여, 주체혁명의 줄기찬 전진을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독려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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