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반도체 상승 랠리에 나스닥 1.24%↑…혼조 마감
입력 2024-12-17 07:17  | 수정 2024-12-17 07:18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자료
다우 0.25% 하락, S&P500 0.38% 상승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3,717.4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0,173.89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뛴 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부진을 빠르게 만회하는 흐름입니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총아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됐습니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습니다.

애플도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지난 10월 나왔었습니다.

이는 주요 빅테크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엔비디아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며 '브로드컴 유탄'을 맞았습니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환호했습니다.

브로드컴 외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마블테크놀로지는 3% 이상 뛰었습니다. 테라다인도 5% 넘게 상승하며 랠리에 편승했습니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각자도생으로 판세가 바뀌면서 빅테크 주식도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날도 6% 넘게 뛰었고 알파벳은 3% 이상 상승했습니다. 아마존도 2%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의 활기 속에 한동안 강세를 누렸던 다우지수의 우량주들은 조정을 이어갔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이날도 4% 넘게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이 보험사의 보험료 지급 회피 사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등 필수소비재 기업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때 4% 이상 뛰었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부정회계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찰스 슈왑의 조 마졸라 수석 전략가는 "시장폭 확대 흐름이 다시 사라지고 일부 종목에 랠리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이번 회의에선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두고 어떤 의견이 오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내년부터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건입니다.

월가에선 FOMC가 내년부터 분기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츠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의 9월 첫 금리인하 이후 실업률은 안정됐으나 물가상승률 수치는 반대로 약간씩 상승했다"며 "사실 금리인하가 시작된 후 매달 상승했는데 이게 그저 '끈적한' 데서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서비스업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으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3개월래 최저치입니다. 반면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8.5로 3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뉴욕주 제조업 활동을 시사하는 지수도 급락하며 제조업 한파를 시사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0.2에 그쳤습니다. 직전월 수치 31.2에서 무려 31포인트 급락한 수치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기술이 1% 이상 뛰었다. 에너지는 2% 넘게 급락했고 의료건강도 1% 이상 밀렸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4.6%를 기록했습니다. 25bp 인하 확률은 95.4%입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포인트(6.37%) 오른 14.69를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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