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결제 받아놓고 너무하네"…집회 현장서 겪은 후기 논란
입력 2024-12-16 10:55  | 수정 2024-12-16 11:00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글…"선결제 매장서 차별 받았다" 후기 올라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을 위해 음료 등을 대신 결제하는, 이른바 '선결제'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일부 식당이 선결제를 받고도 배달 영업을 우선시하는 등 손님들을 차별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입니다.


오늘(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이 글은 선결제하신 분들이 아닌 (선결제를) 받은 사업장에 느꼈던 소감"아라며 "선결제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여의도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기 전 선결제가 완료된 김밥집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며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빨리 만들어서 나가야지, 안 그러면 별점이 깎이지 않냐. 그래서 선결제 주문은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45분 동안 대기자가 5명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선결제 손님이 거의 50명가량 기다리고 있으면 배달 주문은 잠깐 중지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기다리다 이러다가는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중간에 결국 탈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상황은 선결제된 쿠키 가게에서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선결제해 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업주가) '지금 안 돼요'라고 하시더니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며 "다시 생각해 보니 다 나갔다는 게 아니라 너무 몰려서 지금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장님도 바쁘신 거 알겠지만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의를 이렇게 이용하네" "돈 받았으면 온 순서대로 만들어줘야지" "먹튀 하는 매장들 많을 듯"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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