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정권 법무부 장관 발탁 이후 승승장구
총선 준비 과정서 윤-한 갈등 촉발
총선 준비 과정서 윤-한 갈등 촉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14일) 오후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뒤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4일)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직무가 정지되자, 탄핵을 찬성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여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을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최고위는 해체된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여당의 이탈표를 끌어냈다는 점이 탄핵 책임론으로 이어지면서 한 대표의 리더십까지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12월 위기에 빠진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하지만 총선 정국에서 한 대표는 여러 차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측근이었던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면서 '윤한 갈등'이 촉발됐습니다.
4·10 총선 이후 한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자릴에서 물러난 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여당 지휘봉을 다시 잡으면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한 대표는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걸으며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러한 요구를 거부하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국회에서 밀어붙이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위헌·위법하다고 비판하며 여당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 요구 표결 참여를 독려했고, 이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 제명·출당을 추진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아이러니하게도 한 대표 또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