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쥐, 천연기념물 생태계 파괴 우려에 대구지방환경청 나서
경북 울릉군 부속섬 독도에서 집쥐가 대거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 당국은 독도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내년 3월까지 완전 퇴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 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집쥐 소탕 용역을 맡은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11월부터 독도 동·서도에 집쥐 덫을 놓고 무인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 교수팀은 동도에 무인카메라 30여 대와 덫 30여 개, 서도에는 무인카메라 1개와 덫 1개를 설치한 결과, 지난달 10~11일 이틀 동안 동도에 설치한 덫에서 무려 14마리의 집쥐가 포획됐습니다. 조 교수팀은 무인카메라로 덫에 잡힌 집쥐를 확인한 상태이며, 또 그동안 현지 경비대에서 추가로 많은 집쥐가 포획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달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는 방침입니다.
독도에 집쥐가 늘면서 지속적으로 국가유산청 등에서 포획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대구지방환경청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집쥐 소탕 작전을 펼치게 된 것은 독도에 나날이 늘어나는 집쥐가 철새알을 훔쳐먹어 천연기념물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7~8년 전에는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50여 마리의 바다제비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독도의 집쥐는 2008년 서도에서 흔적이 나타났고, 2015년부터는 동도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집쥐는 주로 독도경비대원 등이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와 사육 중인 개의 먹이로 번식합니다. 현재 독도에는 집쥐가 파 놓은 굴도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독도는 육지와 달리 집쥐가 번식하면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는다”며 섬의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집쥐를 박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