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창용 한은 총재 "비상계엄은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
입력 2024-12-13 17:03  | 수정 2024-12-13 18:0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 영상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밝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담화를 보고 "처음에 영상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현지시간 12일 보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국이 해킹당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라며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한국 정부는) 경제 문제를 정치 문제와 무관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다룬 이 보도에서 이 총재를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의 일상생활이 치질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에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창용 총재는 외신 인터뷰를 통한 불안감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고, 6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국내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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