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Find Dining] 술 마시기 좋은 달, 12월…긴 겨울밤 술 한잔
입력 2024-12-13 15:24 
애주가들에게 술 마시기 나쁜 계절이란 없지만 특히나 겨울은 한잔하기 좋은 때다. 가까운 사람과의 술자리는 맘과 몸을 뭉근하게 하기 때문. 특히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밤은 춥고 길기만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날이 추울수록 술맛은 달다.

프로짓
#판교 맛집 #세련 감성 위스키바
맛있는 음식에 반주로 먹는 술자리도 좋지만 2차로 담소를 나누며 한잔 하기에는 위스키바가 제격이다. ‘프로짓은 판교 현대백화점 옆 힐스테이트 판교역 건물, 오피스텔 사이 생각지도 않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모던한 분위기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아늑하게 술 마시기 좋은 공간. 은은한 조명과 인센스 향은 취향 좋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뜨게 하기 충분하다.
싱글몰트 위스키로 글렌피딕, 더 글렌리벳, 글렌드로냑 등 연도별 싱글몰트 위스키와 헤네시 꼬냑 등 잔술로 즐길 수 있는 술의 종류가 다양하다. 프로짓은 칵테일 맛집이기도 한데 마티니, 올드 패션드, 코스모폴리탄과 같은 도수가 높은 칵테일을 주로 찾는다. 주량이 약하다면 탄산음료나 물, 주스가 들어간 모히또, 피치 크러시 등 롱 드링크 칵테일을 추천한다.
새로운 위스키와 칵테일에 대해 바텐더의 설명도 듣고 제조과정을 보면서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제 맥주대회에서 수상한 수제 맥주들도 인기. 카프레제, 치즈 플래터 등 안주 페어링도 좋다. 술을 못해도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곳, 오붓한 연말 데이트로 그만이다.
효은옥 본점
#강남역 맛집 #막걸리 다이닝
소고기의 다양한 부위로 만든 요리와 30여 가지 막걸리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점심에는 국밥집으로 줄을 세우지만 어둠이 내리면 진한 고기 국물에 술 한잔씩 하러 오는 이들로 붐빈다. 네온 컬러가 악센트로 들어간 세련된 분위기도 좋지만 목뼈, 갈비 수육이 산더미처럼 푸짐하게 쌓인 뼈베레스트, 미나리와 4가지 버섯이 들어가 깔끔하고도 시원한 능이 소갈비전골 맛을 보면 제대로 된 한식당으로 인정. 졸깃한 오소리감투가 들어간 김치전, 새콤달콤한 초무침 등 색다른 맛과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전국구 막걸리 페어링의 행복은 덤이다.
양재오제섞어 양재본점
#양재역 맛집 #노포의 손맛 오징어볶음
‘오제섞어? 이름이 어렵지만 오징어와 제육을 섞은 불판에 먹는 식당이라는 걸 아는 순간 머릿속에 기억된다. 더욱이 양재동에서 19년 노포의 오징어제육볶음 맛을 보면 기억 박제가 완료된다. 바다에서 잡자마자 급속동결한 선동 오징어만을 사용해 식감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오제철판은 매콤한 양념 맛이 더해져 감칠맛 폭탄이다. 졸깃한 통오징어 구이, 쭈꾸미가 푸짐하게 들어간 파전은 술이 술술 들어가게 하는 메뉴. 오래된 친구와 허리춤 풀어놓고 격 없이 먹고 마시기 안성맞춤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9호(24.12.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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