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이 울렁거린대요"…자영업자들 '윤석열 흔적 지우기'
입력 2024-12-12 18:50  | 수정 2024-12-12 19:57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 방문 때 입소문 난 식당과 전통시장을 종종 찾았죠.
가게마다 대통령 방문 사진을 내걸며 홍보했는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사진이며, 친필 사인이며 모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간 식당입니다.

입구에는 대통령이 쓴 문구가 있는데 대통령 이름을 가렸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치우고, 친필 사인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놓습니다.

선물로 받은 시계도 떼어냅니다.


식당 주인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저희 가게에 대통령이 와서 지금까지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했는데 민심도 너무 안 좋고…."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어 화제가 됐던 부산의 한 분식집.

- "대통령님! 잘 먹겠습니다."
- "그래요. 맛있게 드세요."

지금은 대통령의 사진을 떼고 기업 총수의 사진만 붙여놨습니다.

경기 의정부의 이 부대찌개 식당도 대통령 친필 사인이 사라지고, 텅 빈 벽과 못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요즘 (대통령 사진) 붙어 있으면 욕하고 가요. 속이 울렁거린대요."

대통령 휘호가 담긴 표지석에는 '내란'이란 문구가 적혔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표지석을 검은 천으로 가렸습니다.

▶ 인터뷰 : 김준서 / 경남 창원시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강기정 시장과 구청장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집무실에 걸린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진은석·김영진 기자, 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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