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서 원내대표 후보들 정견 발표
김태호 "대통령과 맞잡은 손 놓아야 할 때"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 주자' 권성동 의원이 "주요 현안마다 한동훈 대표와 상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김태호 "대통령과 맞잡은 손 놓아야 할 때"
권 의원은 후보 정견 발표에서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면서 "아무리 민주당이 탄핵안을 남발하고 국정을 마비시킨다고 한들 이를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건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여러 중진, 초·재선 의원들께서 제게 당 위기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지금 원내대표 자리가 독이 든 성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중진의원으로서 당의 위기를 외면하지 말라는 요청 앞에서 몸을 사리며 비겁해지고 싶지는 않았다"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권 의원은 "당의 화합을 약속한다"면서 "한동훈 대표는 63%의 당원 지지를 받아 당선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대표다. 주요 현안마다 한동훈 대표와 충분히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을 최대한 빠르게 정비해서 다가오는 대선을 준비하겠다.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 MBN
또 다른 후보 김태호 의원은 "침몰하는 배에서 서로 선장하자고 비칠까 두렵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45년 전 비극이 사라지기 전에 또 계엄령이 선포됐다.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 다시 탄핵이라는 비극에 직면했다는 건 정말로 부끄럽다"면서 무릎을 꿇고 국민에 사과했습니다.
이어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 질서 있는 퇴진이 혼란을 막는 길'이라면서 당론으로 탄핵을 부결했다"면서 "그런데 하나 둘씩 (계엄)사태의 배경과 베일이 벗겨지면서 두려움을 느꼈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아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을 위한, 국가를 걱정하는 정치라 바뀌어야 한다.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