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옷 살 돈부터 줄였다" 길어진 내수 부진에 제조업 일자리 10만 개 감소
입력 2024-12-11 19:00  | 수정 2024-12-11 19:49
【 앵커멘트 】
쓸 돈이 줄어드니 씀씀이를 줄이는 건 당연하죠.
옷이나 전자제품같이 당장 안 사도 되는 건 소비를 늦추면서 관련 산업의 고용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만 1년 전보다 1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민국 패션의 메카 서울 동대문 시장.

한산하다 못해 손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평소 같으면 방한모자가 불티나게 팔렸을 때인데, 계엄 사태 이후엔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모자 도매업 운영
- "지금 정도 날씨가 장사가 제일 잘될 날씨인데, 작년보다 더 안되는 거예요."

▶ 인터뷰 : 양정옥 / 의류 소매업 운영
- "9시부터 앉아서 6시까지 있어도 한 장도 못 팔았어요. 계엄령을 대통령이 하고 나서는 더 난리예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가계가 옷과 신발을 사는 데 쓴 돈의 비중은 전체 소비지출의 3.9%로, 201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쓸 돈이 줄다 보니 급하지 않은 지출은 일단 줄인 겁니다.

기업들은 매출이 떨어지자 전자제품과 의복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줄였고,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0만 개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보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 역시 2.7%, 8만 9,000명이 줄었습니다."

문제는 정치 혼란에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조동철 /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 소비 활성화라는 것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습니다."

공사비 상승으로 위축된 건설업 역시 지난달에만 9만 6천 개의 일자리가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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