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초비상 상황에서만 대규모 훈련 취소…계엄 미리 알았나
입력 2024-12-11 19:00  | 수정 2024-12-11 19:17
【 앵커멘트 】
이 내용 취재한 선한빛 법조팀장에게 좀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우리 취재에 따르면 10월 말 특전사령관의 훈련 취소 명령이 좀 심상찮다는 건데요. 상황에 따라선 지휘관 판단 하에 훈련을 취소할 수도 있는 건 아닌가요?

【 기자 】
저희도 취재 초반에는 훈련 취소는 지휘관 재량으로 언제든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대급 이하의 소규모 훈련을 취소한거라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인원만 200명에 달하는 대대급 이상의 대규모 훈련 취소는 의미가 좀 다릅니다.

대대급 훈련은 사전 준비에만 2주가 소요되고, 훈련 이후 일주일 정도는 대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이 훈련에 거의 두 달을 할애하는거죠.

이런 대형 훈련을 그것도 훈련을 단 며칠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한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게 저희가 취재한 복수의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훈련 취소 명령이 하달됐다고 하는 10월 30일, 이 때는 안보 상황이 어떤 때였나요?

【 기자 】
만약 당시 국지전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면 대규모 훈련 취소가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오물풍선이나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 등 안보 이슈가 있긴했습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이나 오물풍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상태세를 갖출 수도 있지 않느냐고 저희가 여러 군 관계자에게 물었는데요.

그정도 이슈로 특전사 예하 전 부대의 대규모 훈련을 취소시키는 일은 본 적이 없다는게 공통적인 대답이었습니다.

과거에 전군 비상태세, 그러니깐 예정된 훈련을 취소시키고 비상대응 명령이 내려졌던 때를 찾아봤는데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이나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처럼 국지전 또는 국지전이 발발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서만 대규모 훈련이 취소됐었습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왜 특전사령관은 11월 훈련을 다 취소시키라고 한 걸까요? 혹시 계엄이 발생할거라는걸 10월 말부터 알고 있었던걸까요

【 기자 】
그부분이 저희 취재진이 갖는 의문점입니다.

정말 계엄 준비를 10월 말부터 했던 것인가 의심이 드는 대목인데요.

곽종근 사령관은 12월1일 계엄에 대해서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죠.

특전사령부가 이번 계엄령 선포 이후 가장 중요한 임무였던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계엄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의문은 계속해서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갑작스런 훈련 취소 이유를 묻기위해 곽 사령관과 이상현 1공수여단장 등에게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마침 오늘 검찰이 특전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당시 훈련 취소 명령을 내렸던 것이지 등 수사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엄이 10월 또는 11월쯤 미리 치밀하게 준비됐을지도 모른다는 이 내용 계속해서 취재를 하는 중인데요.

내일도 관련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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