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기자M] 환율 오르니 유학생 기업도 '막막'…공포에 눌린 경제 언제 풀리나
입력 2024-12-10 19:32  | 수정 2024-12-10 19:48
경제기자M 최윤영입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의 후폭풍이 대한민국 경제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어제 요동쳤던 금융시장은 오늘은 한숨 돌렸습니다.

코스피 코스닥은 반등했고,

치솟던 원 달러 환율은 일단 꺾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인 환율은 국내 정치상황으로 극도로 예민해져 있습니다.

당장 유학생, 여행객들부터 한숨소리가 나오고, 기업들도 환율 문제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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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현경 씨(가명).


학비를 보내야 하는데 치솟는 환율에 걱정이 큽니다.

▶ 인터뷰 : 이현경 / 인천 서구
- "아이를 보낸 이상 학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서포트 해줘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빚이라도 내서 보내야 되는 거죠. 환율이 올라간다고 학비를 안 보낼 수는 없잖아요."

SNS에는 유학생들의 한숨소리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휴학을 고민한다', '장학금을 받아도 생활비 걱정에 이런 불효가 없다'고도 전했습니다.

환율이 치솟자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연차 쓰고 여행가려 했는데 항공권을 취소했다', '취소수수료가 고민이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기업들도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은 되지만,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원부자재의 수입 부담이 커져 사실상 실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한 정세로 수출 판로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중소기업 대표
- "대외신인도 부분에서 바이어들이 저희한테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 저희가 원재료 수급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많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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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관광객이 오지 않고, 수출까지 막히면 환율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1,500원대 환율시대가 올 것이라는 공포감마저 드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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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민경원 /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200원 하던 위기의 대응레벨이 1,400원으로 올라온 거거든요. 그럼 그 위기 대응 레벨을 뚫고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시장 심리적으로는 우리나라 경기 펀더멘털이나 금융시장 같은 데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탄핵정국이 길어져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결국 벌어질 일은 우선은 실물 지표는 소비랑 투자가 계속해서 빠지게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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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브스 기사입니다.

"계엄 사태에 대한 비싼 대가는 한국 국민들이 분할해서 치르게 될 것이다."

유학생과 기업이 당장 그 대가를 치르고 있고, 환율이 올라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필품부터 모든 것이 올라 서민들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손익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최대한 빨리 매듭짓고, 경제 충격을 조속히 완화시켜야 한다는 경고를 시장은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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