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10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상설특검법에 대해 "오늘 표결을 하게 되면 찬성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별도로 비상계엄 사태 수사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대표는 오늘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당 의원들에게 이같이 밝혔습니다.
수사를 피할 명분이 없기에 일단 야당 주도의 상설특검을 찬성하고, 여당이 주도하는 비상계엄 관련 특검법을 자체 발의한 후 민주당을 설득하자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오늘 오전부터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야당 추진 상설특검과 관련한 찬반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친윤계는 즉각 반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발언에 나선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한 대표가 제시한 여당 자체 특검법을 '한동훈 특검법'으로 지칭하며 "한동훈 대표의 말에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상설특검은 반대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띄운 비상계엄 사태 상설특검에 대한 당내 찬성 여론이 꽤 우세하다"고 전한 가운데, 상설특검 표결을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명, 자율 투표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46명, 기권이 3명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주당은 상설특검을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탄핵안 재표결 시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상욱 의원은 이같은 한 대표의 입장에 "여당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여당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고, 진지한 반성과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