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괄량이 삐삐' 작가 생가 찾은 한강…"스톡홀름을 즐기고 싶다"
입력 2024-12-10 08:07  | 수정 2024-12-10 08:13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어린 시절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에 영감 받아
국립도서관 방문은 무산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가운데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이 생전 살던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각 9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협회는 "한강 작가가 협회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족에게 초대받아 전날(8일) 아파트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강은 린드그렌의 증손자인 요한 팔름베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강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후로 스톡홀름을 더 즐기고 싶다"며 린드그렌의 아파트와 스웨덴 국립도서관을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습니다.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와 '엄지 소년 닐스', '미오, 나의 미오' 등의 인기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아동 인권을 위해 노력해 스웨덴 아동체벌 금지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린드그렌 사후 스웨덴에선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상도 제정됐습니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달라가탄 46번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 '말괄량이 삐삐' 저자인 린드그렌이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집이다. 건물 입구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이라는 것을 알리는 명패가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톡홀름 달라가탄 지역에 있는 린드그렌의 아파트는 그가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년 넘게 살면서 '말괄량이 삐삐'를 비롯해 수많은 대표작을 썼던 곳으로, 아파트는 린드그렌이 살아있던 때의 모습 그대로 유지·관리되고 있습니다.

한강이 바쁜 일정에도 이곳을 찾은 것은 그가 어린 시절 린드그렌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강은 지난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좋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연약한 소년 칼과 자유를 지키려 악에 맞서는 사자왕 요나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한강은 2017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문학의 집'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자기 내면에 이 작품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강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스웨덴 국립도서관(Kungliga biblioteket) 방문은 무산됐습니다.

국립도서관 관계자는 "오늘(9일) 한 작가가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아쉽게도 방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날 찾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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