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박물관서 도난된 뒤 행방 묘연
1939년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연기한 주디 갈랜드가 극 중에 신었던 빨간 루비 구두가 도난당한지 20여 년만에 경매에 등장했습니다.
전날(7일) 현지 시각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는 온라인 경매에서 2800만달러, 한화로 약 399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구두는 소품 수집가인 마이클 쇼가 1970년대 사들여 박물관에 빌려줬지만 2005년 누군가 진열장 유리를 깨고 훔쳐 달아나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2018년 미 연방수사국(FBI)은 수사 끝에 범인 '테리 존 마틴'을 붙잡아 기소하고 구두를 회수한 뒤 지난 2월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돌려받은지 10개월만에 경매에 내놓은 것입니다.
낙찰 가격 또한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 경매를 진행한 헤리티지 옥션은 당초 이 구두가 300만달러, 한화 42억 원 상당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종 낙찰가는 경매사 수수료까지 더하면 3천250만달러, 한화로 463억원 가량으로 예상가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 됐습니다.
이날 낙찰된 구두는 갈랜드가 도로시 역을 연기하며 신었던 루비 구두 중 남아있는 네 켤레 가운데 하나로, 미국 영화사에서 유명한 소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나머지 세 켤레 가운데 두 켤레는 스미스소니언 미국 역사박물관(SNMAH)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본부 건물에 각각 전시돼있고 한 켤레는 개인 수집가가 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