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 1차장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받아…미쳤구나 생각"
입력 2024-12-06 19:01  | 수정 2024-12-06 20:40
【 앵커멘트 】
비상 계엄 당시, 중요 포스트였던 인물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확보와 통제를 담당했던 수방사령관, 국회의원을 비롯한 요인 체포조 담당 특수전사령관 그리고 지원을 요청받은 국정원 1차장입니다.
먼저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홍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우선 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를 찾아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날 직접 받았던 지시를 공개했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홍 차장에게 전화로 "곧 일이 있으니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상 계엄 선포된 뒤에 다시 전화를 걸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울 것"을 지시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 줄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그래서 "알겠다"고 일단…."

육사 43기 홍 차장은, 후배인 육사 48기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선배님 이걸 도와주세요,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대상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미친 엑스로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다음부터는 메모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홍 차장은 이러한 지시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고, 계엄 해제되는 것을 보고 퇴근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홍장원 1차장 경질 지시를 내려 사표를 냈지만, 국정원장이 이를 반려했다 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정민정·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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