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구관이 명관”…압구정동 노포를 찾아서
입력 2024-12-06 15:24 
트렌드의 최전선인 압구정동은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메뉴들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근사한 인테리어, 유행을 반영한 메뉴, 이슈몰이를 하는 셰프가 차려준 음식을 먹는 경험도 좋지만 수십 년 내공의 압구정 찐 토박이 식당의 손맛을 이길 수 있을까?

설매네
#압구정 맛집 #토속 한식 노포
압구정역 근처 오래된 상가 지하의 ‘설매네. 토속 한식 전문이라는 간판과 ‘맛집, 벗집, 옛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정겹지만 포스 넘친다. 슴슴하면서도 담백한 ‘어른의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강추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보쌈, 만두전골, 칼국수. 투박하게 빚은 크고 동글한 접시 만두는 테이블마다 하나씩 보이는 듯하다.
국물과 함께 먹고 싶다면 만둣국, 여럿이라면 야채까지 푸짐하게 끓인 만두전골을 추천한다. 끓일수록 우러나는 깊은 맛이 일품. 보쌈은 살코기와 비계의 적절한 비율, 누린내 없이 잘 삶는 내공으로 유명하다. 곁들여 나오는 과하지 않은 단맛의 무김치와의 궁합은 이곳을 다시 찾게 한다.
설매네는 점심시간 한 끼 가볍게 하기 좋은 식사 메뉴도 훌륭하다.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의 칼칼한 국물 맛은 이맘때 먹기 딱 좋다. 낮술을 부르는 정겨운 한식 메뉴들과 3~4명 이상 왁자지껄 모여 다양한 메뉴들을 탐닉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는 단골들로 늘 작은 식당 안이 북적인다.
닭으로가 압구정본점
#압구정로데오 맛집 #철판닭갈비 1세대
압구정동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닭으로가. 매콤한 닭갈비가 지글지글하는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상상은 바로 발걸음을 로데오로 향하게 한다. 입안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매콤한 닭갈비는 특유의 양념 맛도 좋고, 추가로 쫄면사리를 넣어 먹는 맛도 좋다.
남은 양념에 비벼 먹는 볶음밥 역시 가히 중독적이다. 특히 기본 찬으로 나오는 미역 냉국과 양배추 샐러드가 이곳의 킥. 매콤한 입안을 잘 다스려 수저를 내려놓을 틈이 없다. 기본 닭갈비가 유명하지만 불고기 양념 닭갈비, 진한 고추장 닭갈비도 있다.
가담
#압구정역 맛집 #강남 화상 중식당
‘가담은 호텔 중식당 못지 않은 고급 요리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990년대 말부터 생긴 오래된 압구정 숨은 맛집이지만 이젠 전국구로 유명해진 곳. 메뉴 대부분 맛이 좋아 작은 사이즈로 여러 개 맛보길 추천한다. 고추 탕수육. 손맛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튀김의 바삭함과 소스의 밸런스가 좋다. 육즙 품은 난자완스는 독보적인 겉바속촉의 맛이다.
중식의 기본은 짜장이지만 이곳은 짬뽕을 강력 추천한다. 해물도 푸짐할 뿐 아니라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은 해장용으로 최고다.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가담정식으로 양장피, 탕수육, 식사가 가능한 가성비 코스도 놓치지 말 것.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8호(24.12.10)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