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복은 중국 옷" 게임사 신작에서 '클립보드 정보 수집' 정황
입력 2024-12-06 08:30  | 수정 2024-12-06 08:31
인피니티 니키. / 사진=게임 화면 캡처
'한복공정 논란' 게임 후속작 '인피니티 니키' 한국 출시
클립보드, 비밀번호 등 정보 담고 있어 해킹 표적 되기 쉬워
"한복은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자국 네티즌 주장을 편들며 한국에서 철수했던 중국 게임사의 후속작이 비밀번호, 인증번호 등이 담긴 클립보드 정보를 수집해 논란입니다.


오늘(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인폴드게임즈는 어제(5일) PC·콘솔·모바일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인피니티 니키'를 출시하면서 홈페이지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침에 '클립보드에 포함된 텍스트 내용'을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으로 수집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클립보드는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할 때 임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앱이 가진 클립보드 접근 권한은 매우 민감한 사항입니다.

클립보드는 특성상 복사·붙여넣기가 잦은 비밀번호·인증번호·가상화폐 지갑 주소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악성코드나 해킹 프로그램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앞서 중국산 동영상 앱 틱톡도 2020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클립보드 정보에 접근한 사실이 iOS 업데이트를 계기로 알려져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인폴드게임즈 측은 영어판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통해 클립보드 접근 권한에 대해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정보만 수집하며, 수집한 정보를 저장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사실이라도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국내외 다른 모바일 게임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살펴봐도, 클립보드 정보 수집을 명시한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피니티 니키는 인폴드게임즈의 모회사인 페이퍼게임즈가 2020년 국내에 출시했던 옷 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인피니티 니키'의 전작인 '샤이닝니키'는 과거 국내에서 '한복공정'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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