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제64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어제(5일) 오후 8시 40분쯤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했습니다.
총투표수 2,556표 중 △찬성 2,516표 △반대 4표 △기권 36표로 가결됐습니다. 표결이 끝난 뒤 학생들은 광장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행진했습니다.
전체학생총회는 학사과정 재적생 10분의 1 이상 참석으로 성사됩니다. 이날 오후 8시 40분 기준 2,707명이 모이며 정족수(1,551명)를 넘겼고 총회가 열렸습니다.
김민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박종철 열사가 그랬든 민주주의는 불의에 맞서 싸운 이들의 피로 쓰인다”며 아무리 강한 어둠도 진리와 자유를 향한 우리의 열망을 막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허울로 전락시키려는 윤석열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권력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라며 불의에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서울대 교수들도 이날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즉각 심판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성명을 내고 같은 강의실에서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대학가의 정권 비판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13개 단과대학 운영위원회도 시국선언문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헌정질서 파괴 반국가세력”이라며 국민의 손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건국대와 숙명여대와 홍익대, 서울여대 등에서도 이날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6일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한양대 학생들도 시국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7일에는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립니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 곳의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