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월 금리 인하 신중론에…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상승
입력 2024-12-05 09:49  | 수정 2024-12-05 09:5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사진= 연합뉴스
미 연준 의장 "미 경제 강해져…통화정책에 신중하게 접근"
미 국채 금리, 서비스업 지표 발표에 반응하며 하락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시사하면서 신흥시장 통화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8시30분 현재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태국 밧,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인도네시아 루피 등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가 상승했습니다.

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0.1% 상승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4일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하고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졌다"며 "노동시장도 나아졌고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일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고, 이날 대담에서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모넥스 USA의 투자담당 부장은 "연준이 다음 주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합의가 없을 수 있고 매파적 인하가 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급락한 원화는 계엄령 해제와 함께 반등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오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TD증권의 외환 및 신흥국 전략 책임자인 마크 맥코믹은 "정책 당국이 일부 조정이나 직접 개입을 통해 매도세를 막으면 원화 약세는 진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위안화와 같은 신흥시장 아시아 통화와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거시경제 환경은 원화에 좋지 않다. 이들 통화는 달러 강세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채 금리는 서비스업 지표 발표에 반응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5.5를 밑돌고 10월(56.0) 대비 큰 폭 하락한 수치입니다.

2년물 미 국채금리는 5.4bp 내린 4.126%, 10년물은 4.5bp 내린 4.180%를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TD증권 채권 투자전략 책임자 게너디 골드버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연준이 이달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 같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서 차입 비용을 너무 빨리 낮추는 위험이 너무 적게 낮추는 위험보다 더 크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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