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1979년 10ㆍ26 사태 때 선포된 후 45년 만이며, 헌정사 역대 17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여러 참모도 발표 직전까지 그 내용을 모를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뤄졌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의 상황은 이날 밤 9시를 넘으며 급변했습니다.
이 시간 전까지 일부 대통령실 참모들은 퇴근하고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사무실에 남아 야근을 하기도 했으나 윤 대통령이 심야에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다 밤 9시 30분을 지나며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설이 돌기 시작하며 기류가 급반전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일제히 모두 입을 닫았습니다.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대통령실 측에 계속해서 연락했지만 모두 수신을 거부하거나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일부 참모는 저녁 식사 중 윤 대통령의 긴급한 호출을 받고 급히 대통령실로 복귀했지만, 계엄 선포 사실은 물론 긴급 담화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일단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