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2,480대 회복…코스닥도 올라

미국 ISM 제조업 지수 개선…양 시장 모두 외국인·기관 매수
미국, 대(對)중국 '고대역폭 메모리' 수출 규제 발표…시장 불확실성 해소

코스피가 3일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2,480대를 단숨에 회복하며 1%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6포인트(1.05%) 오른 2,480.24를 나타냈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58포인트(0.72%) 오른 2,472.06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워 2,48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16억 원, 기관은 1천168억 원 순매수 중입니다. 개인은 1천98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405.5원으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달러 강세에도 간밤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77포인트(0.24%), 나스닥 지수는 185.78포인트(0.97%)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77포인트(-0.29%) 내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8.76포인트(2.61%) 오르며 전 거래일(1.52%)에 이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간밤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 그간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규제 발표로 중국에 일부 저사양 HBM 물량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중국 수출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과 미국의 규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하락 출발했으나 곧장 방향을 바꿔 0.75% 오른 5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HBM 물량 전량을 엔비디아에 공급해 규제를 피하게 된 SK하이닉스[000660]는 1.07% 오른 16만5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여기에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달 48.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레벨은) 현 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들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며 "국내 수출 대형주들의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개선됐다는 소식 역시 반길만한 호재성 재료"라고 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 셀트리온[068270](0.49%), KB금융[105560](3.01%), 기아[000270](1.38%), NAVER[035420](1.97%) 등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13% 하락한 39만1천원에 거래 중이고, 현대차[005380]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64%), 섬유·의복(1.70%), 화학(1.14%), 전기·전자(0.53%), 기계(1.41%), 증권(1.70%), 보험(2.45%) 등 대부분 오르고 있고 전기가스업이 0.01%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1.49%) 오른 685.91입니다.

지수는 3.14포인트(0.46%) 오른 678.98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935억 원, 기관이 22억 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920억 원 순매도 중입니다.

시총 1위 알테오젠[196170](6.79%)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리가켐바이오[141080](4.8%), 셀트리온제약[068760](2.31%), 삼천당제약[000250](3.65%) 등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60%), 에코프로(-2.38%) 등 이차전지주는 내리고 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