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 수출 영향 가능성…'전량 미국 수출' SK는 당장 타격 없을 듯
중국 군 현대화 관련 140개 수출통제 대상도 발표…한국 기업 2개 포함
미국 정부가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나섰습니다.중국 군 현대화 관련 140개 수출통제 대상도 발표…한국 기업 2개 포함
현지시각 2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습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부품입니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는데, 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통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미국 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당장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BM 수출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됩니다.
한편, 이날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대중국 수출통제도 발표했습니다.
또,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특정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에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는데 한국은 명단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수출 허가 면제 국가에 소재한 기업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상무부는 특히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발표하고서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에 있지만 일부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