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젖은 수건으로 연기 막아" 대구 아파트 화재 참사 피했다
입력 2024-12-03 07:00  | 수정 2024-12-03 07:26
【 앵커멘트 】
어제(2일) 대구 수성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한 주민이 베란다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 화재로 이어진 건데요.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탈출하는 등 주민들의 신속한 대처가 대형 참사를 막았습니다.
이 소식은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가 안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그 위로 새카만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르고, 외벽은 그을음으로 시꺼멓게 변했습니다.

어제(2일)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28층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어머머 (소방차) 왔다, 왔어."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50여 대, 소방관 100여 명을 긴급 투입해 2시간 반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집 안에 갇혀 있던 주민 9명이 구조되고 21명이 긴급 대피했는데, 모두 연기 흡입 등 단순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물 안에 연기가 급속도로 들어차는 상황에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건 주민들의 발 빠른 초동대처였습니다.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신속히 밖으로 빠져나가는가 하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집 안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을 막아 구조 시간을 벌기도 했습니다.

대구소방본부는 주택 베란다에서 곰탕을 끓이다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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