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메르켈 "개 공포증 있는데 푸틴이 대형견 풀어놔"
입력 2024-11-29 19:00  | 수정 2024-11-29 20:16
【 앵커멘트 】
최근 발간된 메르켈 전 총리 회고록에 담겨 또 한 번 화제입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개 공포증이 있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에 푸틴 대통령이 퍼스트 독인 '코니'를 풀어놓은 건데요.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요.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 사이로 검은색 대형견 한 마리가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나타납니다.

잠시 후 검은 개가 메르켈 전 총리에게 다가가려 하자 푸틴 대통령이 이를 급하게 저지합니다.

검은 개의 정체는 푸틴 대통령의 퍼스트 독 '코니'입니다.


코니는 회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을 서성이는데, 쓰다듬는 푸틴 대통령과 달리 메르켈 전 총리는 경직된 자세로 힐끗 쳐다보기만 합니다.

어릴 적 개에 물려서 개 공포증이 있던 메르켈 전 총리 앞에 예고 없이 대형견이 나타나면서 생긴 일화입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최근 회고록에서 "푸틴 대통령의 표정으로 그가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며, "침착하자, 사진기자들에게 집중하자. 곧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난처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9년 뒤 사과의 뜻을 전했고, 최근에도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28일)
- "제 반려견 코니가 스스로 나왔던 겁니다. 메르켈 전 총리가 개를 무서워하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년 전 2006년 정상회담 당시엔 메르켈 전 총리의 요청으로 개를 데리고 오지 않고 푸틴 대통령은 개 봉제 인형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이우주
그 래 픽: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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