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운 저녁에 문 닫는 한파 쉼터"…갈 곳 없는 추위 취약계층
입력 2024-11-29 19:00  | 수정 2024-11-29 19:41
【 앵커멘트 】
기습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지자체들은 경로당·주민센터·휴대전화 매장 등을 지정해 쉼터 운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아는 시민들은 극히 드물고, 가장 추울 시간에는 개방하지 않는 등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에서 한파쉼터로 지정한 주민센터입니다.

한파 쉼터라는 안내문이 작게 붙어 있고, 라디에이터 한 대가 돌아가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네? 쉼터요? 쉼터가 어디 얘기하는 거예요?"

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 이용하는 일부 경로당도 한파 쉼터로 운영되지만 정작 한파가 더 매서워지는 오후 6시 이후에는 문을 닫습니다.

▶ 인터뷰 : 경로당 이용객
- "앞으로 다가올 한파가 굉장히 걱정돼. 추운 시간에 문을 닫게 해서 불편하니까."

지난겨울부터 서울시는 편의점과 휴대전화 대리점 등 500여 곳을 기후동행쉼터로 운용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직원
- "두 달 전부터 일했는데 오시는 분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홍보는 그렇게 많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기후동행쉼터로 운영되는 한 휴대전화 대리점입니다. 겨우 손바닥 만한 크기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데 다른 광고물들에 가려 이마저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쉼터의 수를 늘리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 운영 시간도 연장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인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시설 운영하시고 이용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어르신이잖아요. 9시 넘어서까지 다음 날까지 운영해 주세요 하는 게 강제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한파에 취약한 한파쉼터라는 지적이 반복되지 않도록, 취약계층을 위한 보다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혜빈 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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