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잃어버린 휴대전화 왜 우즈베크에"…절도·장물 밀반출 일당 덜미
입력 2024-11-28 07:00  | 수정 2024-11-28 07:53
【 앵커멘트 】
연말에 송년회 자리가 많으신 분들은 더 눈여겨봐야할 소식입니다.
지하철에서 인사불성이 된 취객들의 휴대전화만을 노려 우즈베키스탄으로 밀반출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 승강장에 만취한 남성이 쓰러져 있고 휴대전화가 의자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잠시 뒤 검은 옷을 입은 60대 A 씨가 다가오더니 부축하는 척하며 슬쩍 휴대전화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습니다.

50대 B 씨도 내부에 CCTV가 없는 전동차를 골라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쳤지만, 역사를 비추고 있던 승강장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늦은 시간 지하철 취객들만을 노린 A 씨와 B 씨 등 남성 3명은 1,50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쳐 장물업자인 C 씨에게 넘겼습니다.


(현장음)
- "경찰관입니다. 장물 취득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CCTV가 없는 골목길이나 상가 계단만을 골라 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뜬금없게도 도난당한 휴대전화의 위치는 우즈베키스탄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체류자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C 씨가 본국으로 밀반출한 겁니다.

항공 배송 물품에 휴대전화를한 대씩 끼워 넣거나 보따리상을 활용했는데, 대당 7~10만 원의 부당 수익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
- "환금성이 강한 휴대전화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가방 안이나 호주머니 안쪽에 보관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연말연시 지하철 절도범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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