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부 대부분 연락 끊겨"…정우성이 띄운 '비혼 출산' 현실
입력 2024-11-27 15:09  | 수정 2024-11-27 15:55
사진 = 문가비 SNS 캡처, MBN
미혼모협회 최형숙 대표 "사회 많이 바뀌었지만, 미혼모 편견 여전"
모델 문가비 씨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로 살아가기에는 여전히 경제적 문제나 사회적 편견 등 걸림돌이 많아 제도·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혼모협회 '인트리' 최형숙 대표는 어제(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혼 출산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는 의견과 함께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 대표는 "문가비 씨 출산 기사를 보면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리고 있는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부모가 서로 책임지고 건강하게 키우면 된다'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책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혼할 때 판결을 받더라도 양육비를 이행하는 비양육자가 많지 않은데 미혼모는 혼자 낳는 데다 판결문조차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남자는 임신함과 동시에 연락을 끊는다든지, 이미 헤어진 상태여서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미혼모협회 '인트리' 최형숙 대표. / 사진 = MBN

미혼모가 친부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양육비를 받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그 절차를 다 거쳐서 아빠를 찾아내도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법은 만들어져 있지만 사실 안 주면 그만"이라면서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나 직장에서 미혼모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나 만남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6월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산 소식을 알렸고, 정우성 측은 친자임을 인정했습니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결혼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지하는 의견과 비난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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