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생 일만 하다 가신 어머니…" 가시는 길에도 남을 위해
입력 2024-11-27 14:48  | 수정 2024-11-27 14:52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안명옥 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 7월 집에서 쓰러져 병원 이송됐지만 결국 뇌사 추정 판정
과거 재봉사로, 최근에는 건물 청소 일해…"언제나 남 보살피던 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0일 70세 안명옥 씨가 고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7월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달 13일 뇌사상태 추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 씨는 뇌사나 사망 이후 장기·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2021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고 "삶의 끝에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가족은 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안 씨는 젊은 시절에는 재봉사로 일했으며 최근에는 건물 청소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언제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남과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유족들은 추억했습니다.

안 씨의 아들 송진용 씨는 "어머니는 누구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고 돌봐주셨다"며 "고생만 하시고 떠나신 것 같아 안타깝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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