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세 30만 원→200만 원"…백종원 '버럭'한 이유
입력 2024-11-27 10:32  | 수정 2024-11-27 10:39
백종원 "젠트리피케이션 진절머리". / 사진=백종원 대표 유튜브 캡처
충남 예산시장 젠트리피케이션…상인들 '위기'
백종원 "시장 두고 나간다" 경고…예산군 "제재 한계"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로 인기를 끈 충남 예산시장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시장을 통째로 옮길 수도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오늘(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산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위기감을 몸소 느끼고 있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 낙후지역이 활성화하면서 외부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이 갖고 있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지면서 다시 쇠퇴와 위기가 찾아오는데 전문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 대표 사례로 서울 경리단길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꼽습니다.


원래 200여 명, 그 외에는 하루 20∼30명 방문하는 데 그쳤던 예산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백종원의 컨설팅 이후인 지난해 1월부터입니다.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 대표가 곳곳에 '임대' 딱지가 붙어있던 쇠퇴한 시장 상가 몇 곳을 매매하고, 음식 컨설팅을 통해 시장을 새로 단장한 겁니다.

백 대표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9년 당시 공실률이 60%에 달했던 예산시장에는 현재 음식점과 카페 등 80곳이 들어서며 연간 350만 명 넘게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러나 예산시장도 다른 '핫플레이스(인기 장소)'처럼 젠트리피케이션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예산상설시장 장옥 입구. / 사진=연합뉴스

이에 지난해 4월 백종원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런데도 추세는 꺾이지 않아 백 대표는 급기야 "통째로 시장을 놔두고 다 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했습니다.

예산시장이 알려지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은 상인 A 씨는 예산시장이 유명해지기 전에는 상가 한 칸을 얻는 데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매매는 3,000만∼4,000만 원이면 됐었다"며 "불과 1년 사이에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200만 원 또는 2,000만 원에 150만∼200만 원이 됐고 매매가는 3억∼4억 원 가니까 10배쯤 올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월세 급등은 불과 한 달, 몇 주, 며칠 사이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른 상인 B 씨는 "예산시장 유명세 이전에 계약된 인근 상가보다 약 7배 가까이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종원 대표와 함께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상생 성공 사례로 홍보해 온 예산군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나서 적극적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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