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엄포에도 강세 마감…나스닥 0.63%↑
입력 2024-11-27 07:13  | 수정 2024-11-27 07:17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자료
다우 0.28%·S&P500 0.57% 상승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발언에도 시장은 엄포 성격으로 해석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4포인트(0.28%) 오른 44,860.3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19.46포인트(0.63%) 뛴 19,174.30에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하면 첫날 모든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상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가 고율 관세를 수입품에 부과하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도 커지지만, 시장은 일단 매수세로 대응했습니다. 당장은 전통 산업군 중심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더해 트럼프가 협상용 엄포를 놓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트레이더들은 이미 트럼프의 고율 관세를 가격에 책정했거나 관세가 실제 그 정도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며 "시장은 고율 관세가 허세와 협상 전략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인하'를 광범위하게 지지했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달 FOMC 회의가 미국 대선 이후에 치러진 점을 보면 위원들이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는 금리인하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여줬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하 확률을 63%로 반영했는데, 전날 마감 무렵엔 52% 수준이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마존이 3%,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상승세를 일부 제한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21% 하락했습니다. ASML이 1.83%, AMD가 2.42% 떨어졌고 Arm은 2.12%, 인텔은 3.30% 떨어졌습니다.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급락 양상을 보이면서 코인 관련주도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33% 급락했고 코인베이스도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암젠은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에 4% 넘게 하락했으며, 장 중 주가는 12%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9% 가까이 밀렸습니다. 포드도 3% 가까이 떨어졌는데,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주가를 밀어냈습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미국 콘퍼런스보드(CBC)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1.7을 기록했는데, 이는 10월의 109.6과 비교해 2.1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재료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틸리티는 1.5% 튀어 올랐으며 임의소비재도 1% 가까이 올랐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포인트(3.42%) 내린 14.10을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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