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늘(26일) 정부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 안건을 의결한 것을 맹비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 무죄가 나오자마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안을 재가한다면) 부인 방탄을 위해 거부권을 악용한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여당 내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인해 내부 갈등이 심화된 상황을 여권의 이탈을 유도할 적기로 판단하고, 여당을 겨냥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법 재의결 때 반대표를 던진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는 보수 세력 궤멸을 자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한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게시판 댓글공작 게이트에는 (한 대표를) 당 대표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속셈이 있다는 것을 모르나"라며 "겨우 20%의 지지율에 만족하는 20점짜리 대통령을 보위하다가 함께 몰락할 생각이 아니라면 제대로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당 대표는 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한 대표는 홀로 일어설 것인지, 함께 침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28일보다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데에도 이런 의중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문제로 여권 분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재의요구안 의결을 규탄하기로 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