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민원 잇따라…시공사 측 "발견된 사항 없어"
2021·2023년 인천 서구·송도 등 아파트서 혹파리 사례 보고
준공을 앞둔 한 신축 오피스텔에서 혹파리로 추정되는 탈피 흔적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2021·2023년 인천 서구·송도 등 아파트서 혹파리 사례 보고
오늘(26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최근 부평구 모 신축 오피스텔에서 혹파리 관련 민원 수십 건이 잇따라 구청에 들어왔습니다.
민원인 대부분은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로, 지난달 말 사전점검 과정에서 혹파리로 의심되는 흔적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원인들은 혹파리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임시 사용승인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전점검 당시 오피스텔 2개 세대의 해충 방역을 맡은 업체는 현미경 관측을 통해 각 세대 싱크대 목재 서랍장에서 혹파리로 추정되는 탈피 흔적과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지난 13일 해당 오피스텔의 다른 3개 세대를 대상으로 추가 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같은 지점에서 유사한 흔적을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내년 3∼4월 부화 시기에 본격적으로 혹파리가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가구 교체와 방역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내부 점검을 했을 때 혹파리의 활동성이나 사체가 발견된 사항이 없었다"면서 오피스텔에 혹파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부평구는 지난 22일 시공사와 감리사, 입주예정자협의회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대책 회의를 열고 중재에 나섰습니다.
시공사와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우선 오피스텔 10개 세대를 대상으로 표본 검사를 실시해 양측이 원하는 전문기관에 각각 정밀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으며, 결과에 따라 오피스텔 전수 조사나 방역 조치 여부 등 세부 계획을 추가로 협의할 계획입니다.
혹파리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주로 서식하는 곤충으로 주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4∼6월쯤에 출몰합니다.
국내에서 자주 발견되는 혹파리는 붙박이장 등 가구 내부에서 서식하다가 성충이 되면 가구 사이의 틈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에선 2023년 송도 아파트에서, 2021년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혹파리가 나왔고, 같은 해 경기 김포와 화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