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베센트 효과'에 상승 마감…나스닥 0.27%↑
입력 2024-11-26 07:18  | 수정 2024-11-26 07:19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자료
다우 0.99%·S&P500 0.30% 상승
뉴욕 증시가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립자 스콧 베센트가 관세 및 이민 정책을 적절히 완급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0.06포인트(0.99%) 뛴 44,736.5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3포인트(0.30%) 상승한 5,987.37, 나스닥종합지수는 51.19포인트(0.27%) 오른 19,054.84에 장을 마쳤습니다.

베센트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하루였습니다.

베센트는 재정적자 축소를 주장하는 '재정 매파'입니다. 강달러를 선호하는 미국 우선주의 성향이 강하면서도 공격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돼 경제와 금융에 두루 밝고 월가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됩니다.


베센트가 재무부를 맡게 되면 백악관과 월가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과격한 정책의 완급을 조절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성을 완화해 줬고 이날 증시에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베센트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3-3-3'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규제 완화 등으로 생산성을 늘려 연간 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고 현재 6.2% 수준인 GDP 대비 연방 재정 적자를 3%로 줄이는 한편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자는 겁니다.

이같은 정책은 제조업과 재료 등 전통 산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선 에너지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부동산이 1% 넘게 올랐으며 임의소비재와 재료, 의료 건강도 1% 가까이 올랐습니다. 반면 에너지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이날 1.47% 뛰면서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증시는 교과서인 긍정적 반응이었다"며 "이것은 시장의 박수이고 더 나은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증산을 주장하는 베센트가 재무부의 키를 쥔 만큼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으로 밀렸는데, 엑슨모빌은 1.49%, 셰브론은 1.23% 하락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가 4%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습니다.

테슬라도 3.96% 밀렸고 넷플릭스도 3.59% 떨어졌습니다.

일부 기술주의 급락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수트마이어 기술 연구 전략가는 "연말 랠리가 본격화하기 전에 추수감사절 다음 주에 어느 정도 하락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4% 부근을 형성해 지난주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포인트(4.20%) 하락한 14.60을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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