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년 만의 첫 LA 시상식…박진영 "초현실적 일"
입력 2024-11-22 09:41  | 수정 2024-11-22 10:10
현지시각 21일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기자회견하는 박진영. / 사진=CJ ENM 제공
할리우드서 '마마 어워즈' 공연 앞두고 기자회견
K팝 세계화 위한 3가지 전략 소개…"팬들에 대한 이해가 핵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가수 박진영이 현지시각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돌비시어터에서 열리는 K팝 시상식 '마마 어워즈' 공연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아주 초현실적"(surreal)이고 매우 상징적(symbolic)"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2000년대 초반에 K팝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그때만 해도 아무도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랬던 이곳에서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이런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한국의 대중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써온 CJ그룹 이미경 부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간 달라진 K-컬처의 위상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습니다.

박진영은 "그녀(이 부회장)와 오랜 친구로 지내왔는데, 우리는 밤에 와인을 마시며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그리고 20년 후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그녀는 결국 (영화 '기생충' 제작자로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우리 아티스트('스트레이 키즈' 등)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가지 꿈이 모두 이뤄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큰(wild) 꿈이었다"며 "그래서 이 순간이 정말 초현실적이고, 오늘 내가 여기 LA에서 그녀가 만든 쇼에 출연하게 된 것이 정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마마 어워즈에 대해서는 "K팝 관련 아티스트들이 그렇게 성장했는데도 이제야 (시상식을) 열 수 있다는 건, 이게 정말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음악과 영상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자꾸 어떤 이벤트를 벌이고 노이즈를 만드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계기를 자꾸 만드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각 21일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기자회견하는 박진영. / 사진=CJ ENM 제공

또 향후 K팝의 세계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저희 K팝을 하는 회사들에서 앞으로 생각하는 전략은 크게 세 가지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우선 스트레이 키즈 등 기존 가수들이 활동 폭과 팬층을 넓히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고, 두 번째는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그곳 출신의 가수들을 발굴해 완벽하게 현지화(localize)하는 것이라면서 JYP에서 데뷔를 준비 중인 '비춰'(VCHA)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어 "세 번째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닌 가수, 그래서 '버추얼(가상)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와 예술 사이에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결합을 통해 아예 사람이 아닌 가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K팝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기 때문"이라며 "K팝의 강점은 결국 팬들에 대한 이해이고, 그래서 3개의 다른 전략이 사실은 또 하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영은 이날 마마 어워즈 무대에서 그래미 수상 경력을 지닌 미국의 한국계 팝스타 앤더슨 팩과 합동 공연을 선보입니다.

이번 '2024 마마 어워즈'는 주최사인 CJ ENM이 이 시상식의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그 무대가 LA 할리우드의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장소인 돌비시어터라는 점에서 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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