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외 도로에서만 일어난다?…반복되는 도심 로드킬
입력 2024-11-21 19:00  | 수정 2024-11-21 19:46
【 앵커멘트 】
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은 교외 도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도시니까 안전할 거다' 이런 방심은 금물이란 뜻이죠.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시 재개발 구역 주변에 있는 도로입니다.

많은 고양이가 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좋은 냥이 좋은 사람들' 활동가
- "주로 먹이 관련된 이동인 것 같아요. 개발하고 이런 지역에서는 많은 이소가 일어나기 때문에."

동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이 도로와 근처 도로에서도 죽은 고라니들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사고가 난 도로 옆으로 야산이 있는데요. 동물이 살던 곳에 신도시가 생기자 생활 영역이 좁아진 동물이 도로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심에 동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운전자는 드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고라니를) 산에서 한 번 본 적 있어요. (고라니가 튀어나올까 상상을….) 아니요. 그런 거 안 해 봤어요."

방심하다가 사고로 이어지곤 하는데 실제로 2021년부터 해마다, 주로 교외에 있는 국도가 아닌 시·군·구의 도로에서 로드킬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심에도 예방 시설이 필요한 겁니다.

한 동물보호단체는 지자체와 함께 사고 주의 현수막을 걸고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 인터뷰 : '좋은 냥이 좋은 사람들' 대표
- "(설치 전엔 사고가) 한 달 5건 정도. 거의 같은 위치에서. 설치 기간에는 로드킬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현재 국토부와 환경부는 교외를 중심으로 예방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심엔 시설이 드물어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표지판에) 야광 반사판을 한다든지 플래시를 사용한다든지 해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로드킬이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인식을 하도록…."

사고 예방은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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