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K 등 16개 기업 사장단 "규제보단 경제 살리기 힘써야"
입력 2024-11-21 11:15  | 수정 2024-11-21 11:17
주요기업 16곳 사장단, '한국경제 재도약 위한 긴급 성명' 발표. / 사진=연합뉴스
긴급성명 발표…"반도체·이차 전지 등 지원 아끼지 말아달라"
상법 개정 관련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애로…국내 증시 가치 훼손될 것"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와 국내 주요 기업 16곳의 사장단이 "국회와 정부가 규제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경협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을 비롯한 16개 그룹 사장단은 오늘(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성명 발표 취지에 대해 "저성장이 지속되는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기업들이 먼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사장단은 김 부회장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국회와 정부, 국민 여러분의 배려와 동참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상법 개정에 대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많은 기업은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이라며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고 우리 증시의 밸류 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기업의 경영 합리화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소수 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정비는 필요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상법 개정은 이른바 '해외 투기자본 먹튀'를 조장해 기업경영 전반에 상당한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 부회장은 "물적 분할이나 합병 등 소수 주주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핀셋 접근이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으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장단은 또 정부를 향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각국이 첨단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 전지, 모빌리티, 바이오, 에너지, 산업용 소재 등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요기업 16곳 사장단, '한국경제 재도약 위한 긴급 성명' 발표. / 사진=연합뉴스

또한,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업 차원의 다짐도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신시장 개척과 기술혁신에 집중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기술지원, 국내 수요 촉진 등 자영업과 민생경제를 살릴 방안을 적극 추진, 내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혁신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강화해 한국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모두 역경 극복의 DNA를 되살려 다시금 힘을 합친다면, 지금의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대전환 시대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삼성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 LG 차동석 사장, 롯데 이동우 부회장, 한화 신현우 사장, HD현대 류근찬 전무, GS 홍순기 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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