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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녹화일 : 2024년11월20일(수)
[주요 워딩]
"국정 운영 평가? 정치인 아닌 국민이 하는 것"
"정권 반도 안지났는데 17~20% 사이 국정 지지율, 최악의 성적"
"오차범위 안의 등락은 의미없어…국정 지지율 보합세 유지중"
"보합세 국정 지지율 지금부터 중요…말보다 행동이 중요"
"윤 대통령, 언급한 인적쇄신과 특별감찰관 등 말보다 행동이 중요"
"트럼프 방위분담금? 줄 건 주고 핵추진 잠수함-핵 사용후 처리 기술 등 요구해야"
”윤 대통령,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고민 나설 때"
"디스플레이·원전·바이오테크·한류콘텐츠 등 초격차 산업 육성해야"
"용산, 대폭 개각해야 국민에게 진심 전달될 것"
"개각? 니편내편 가를 때 아냐…제일 잘하는 인재 골라야"
[전문]
○ 앵 커> 대통령실 얘기를 좀 해볼게요.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 반환점 돌았잖아요? 의원님, 사실은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도 하셨고 인수위원장도 거치셨고 사실 정권교체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세요. 현재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 안철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께서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일 잘 나타나는 것이 사실, 국민의 국정 지지율이죠. 17%에서 20%를 오가는, 정권 반도 안 됐는데 그 정도 지지율이라고 하면, 거의 최악의 성적이라고 봅니다. 참 불행한 일이죠.
○ 앵 커> 대통령 지지율이 사실은 20%를 내려가냐 안 내려가냐가 정권을 유지하는 데에 바로미터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좀 그 밑으로 내려갔었고 17% 얘기하셨는데 지난주에는 어쨌든, 3주 만에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하락세는 좀 멈췄어요. 이 하락세 멈춘 거 자체도 좀 유의미하게 저희가 봐야 할까요? 아니면 20%, 23% 뭐 이 정도는 어쨌든, 지지율은 낮은 거니까 별로 유의미하지 않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 안철수> 여론조사는 통계거든요. 수학이나 산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 지난주보다 1%p 올랐다. 이런 말은 엉터리 말입니다. 통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에요. 무슨 뜻이냐면, 아마 기억나실 겁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는데 보통, 그렇습니다. 전 국민 5천 만 중에 1천 명을 가지고 조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오차가 생깁니다. 5천만 명 마이너스 1천 명 나머지에 대한 거는 모르니까요. 근데 그걸 대표한다고 보고 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오차 범위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 천 명이면 3.1%입니다. 그래서 사실, 3% 오가는 거 있지 않습니까? 17%에서 23%까지는 사실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고 말하는 게 정확한 해석입니다.
○ 앵 커>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라면, 3.1%면 사실 플러스마이너스 3.1이기 때문에 6.2%포인트 범위 내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 안철수>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도 올라갔다는 건 부정확한 표현이고 보합세를 지금 현재 유지 중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사실은 맞죠.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통령께서 예정보다 훨씬 더 빨리 기자회견을 하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발언에 대해 좋아하는 분도 있고 비판하는 분도 계시지만 어쨌든,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거든요.
○ 앵 커> 그래서 하락세가 좀 멈춰있는 상태다?
● 안철수> 예. 하락세가 어느 정도는 멈추고 보합세 정도로 지금 있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뭐냐하면, 정치에서 말이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동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대구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거기 지금 위험하고 우리가 백신을 수송한다. 말을 하면 뭐합니까? 사실, 직접 가서 그냥 목숨 걸고 저는 봉사를 했었거든요. 그런 게 저는 정치인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꼭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노블레스 오블리주'거든요. 그니까, 보수에서 가장 중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가치는 자기가 가진 재산 돈 모으는데 얼마나 힘듭니까? 그걸 일반 국민들에게 정말 기부하고 그 다음 전쟁이 났을 때 제일 앞에 나서서 자기 목숨을 바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중세 시스템들이 그대로 살아남아 있었거든요. 저는 그게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앵 커> 지금 보합세 정도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당정 지지율 같은 경우 놓고 보면 사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사실은 그대로 여권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당장 리얼미터 지난 14·15일 여론조사를 봐도 여당이 31.6% 그리고 민주당이 47.5%의 격차가 사실 되게 큰 거거든요. 왜 이렇게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제가 계속 이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같은 연장 선상입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거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다음에 곧이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인적 쇄신, 또 특별감찰관 임명 여러 가지 그리고 또 국정 기조의 대전환 이런 행동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빠른 시간 내에 보일 때만 정말 유의미하게 다시 국정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앵 커> 대통령 그 기자회견 보실 때 쇄신 의지는 좀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어요? 어느 정도 좀 있다고 보이셨어요?
● 안철수> 쇄신 의지에 대한 말씀을 생각보다 너무 조금 하셨습니다. 근데 그 이유는 대통령께 있는 게 아니라, 기자분들이 묻고 싶은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지 않습니까?
○ 앵 커> 오랜만에 하는 기자회견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 안철수>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과거 일에 많이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는데요. 사실은 우리한테 중요한 거는 과거의 일도 설명이 필요하지만, 사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잘 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더 잘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트럼프가 이렇게 당선된 이후에 여러 가지 격변의 상황에 놓여져있는데 과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지, 앞으로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건지, 그리고 또 특히, 이런 전 세계의 경쟁 상황에서 미래먹거리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자동차라든지 메모리 반도체로 먹고 살았지만, 이것들이 중국의 급속한 진출에 따라 아마 경쟁력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면, 그다음 우리가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과연 그런 것들은 무엇인지, 사실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게 맞거든요. 근데 대통령 기자회견을 너무 오랜만에 하시다 보니까, 과거 이야기 설명에 많이 할애하셨는데 제 희망으로는 앞으로 최소한 분기별 한번은 이제 대통령 기자회견을 하셔서 이제는 좀 미래 비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정기적으로 하다 보면, 내가 석 달 전에 말했던 것이 지금 현재 이 정도 진도가 나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 앵 커> 진행 상황에 대한 공유?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앵 커> 의원님 말씀하시는 것 중에서 저도 이제 공감하는 부분이 외교 관련방위비 분담금 이거 굉장히 큰 문제거든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서 어쨌든, 지금 협상으로는 바이든 정부 때 방위비 협상금 이 부분에 대해서 결론을 지었지만 사실 트럼프 지금 당선인이 그대로 가지 않겠다. 라고 얘기를 지금 하고 있잖아요.
● 안철수> 10배로 올리겠다고.
○ 앵 커> 그러니까요. 앞서 트럼프 정부 때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때 외교부 그리고 정부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고전을 했던 거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이거에 대한 대책은 진짜 어떻게 될지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안철수> 저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사실 원칙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바뀌더라도 그전 정부에서 협상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다음 정부가 존중하고 그대로 이어받고 이것을 바꾸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국제사회의 관행이거든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좀 무리하게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그럼 아마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 겁니다. 국내에 돈을 더 가져오니까요. 그렇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처음에는 무리하게 부르지만, 그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방위비를 원래 우리가 계약했던 대로 그대로 내면 좋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서 더 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냥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을 받아내는 동시 전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얼마를 더 내라고 하면 우리도 조건을 요구하는 거죠.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 앵 커> 어떤 게 있을까요?
● 안철수> 첫 번째는 핵 추진 잠수함을 우리가 만들 수 있어야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해군 출신인데요. 잠수함 요원들 훈련부대 군의관이었습니다.
○ 앵 커> 아, 그래요?
● 안철수> 예. 그래서 잠수함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압니다. 그때는 디젤 잠수함이었는데요. 디젤 잠수함은 문제가 한 달에도 한 3번 정도 수면 위로 떠야 됩니다. 수면 위로 떠가지고 다시 여러 가지 충전을 하고 다시 잠수를 하거든요. 옛날에는 괜찮았는데 요즘같이 전 세계를 인공위성이 뒤덮고 있을 때는 위치가 노출이 되는 거죠. 그래서 노출된 위치를 보고 중국이나 또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다른 쪽으로 가서 우리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중국이나 또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우리 잠수함을 우회해서 미국 바로 앞바다까지 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근데 핵 추진 잠수함은 몇 년이고 바닷속에 그냥 잠수하고 그대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치가 노출이 안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잘 방어막을 구축 한다면, 북한이라든지 중국의 잠수함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미리 막을 수도 있고 이런 거죠. 그런데 그게 미국 국익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근데 지금까지는 허락을 안 했죠.
○ 앵 커> 안 하고 있죠.
● 안철수> 좋은 예가 호주가 오커스(AUKUS)에 가입해서 받아낸 것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게 허가 받았습니다. 그러면 호주도 되는데 왜 우리나라가 안 되느냐. 우리나라는 사실 호주보다도 훨씬 더 건조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거든요. 그걸 받아내는 게 하나 있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받아내야 될 게 핵농축이라든지 또는 사용후 연료 재처리기술을 받아내야 됩니다. 그리고 전례가 있는 게 일본은 지금 허락받았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허락을 안 해주거든요. 이유는 있습니다. 핵연료,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나오는 게 플루토늄이라서 원자탄을 만드는 데 굉장히 가깝게 갈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첫 번째로 사용 핵연료를 보관할 데가 없어가지고 임시로 원전 내에 지금 보관하고 있는데, 거의 90%의 원전이 차 있어서 조금 있으면 놔둘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위기입니다. 그래서 근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크기를 굉장히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한테 여유가 확 생기는 거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플루토늄도 가질 수 있는데 당장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 북한이 함부로 이렇게 우리나라를 침공할 생각을 더 못하게 되는 거죠. 그게 또 미국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미국이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받아내면 저는 방위비를 더 내라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만 받아낼 수 있으면 우리는 괜찮다. 이런 생각입니다.
○ 앵 커> 쉽지 않은 두 가지 조건인 것 같긴 한데, 그렇다면 의원님 말씀대로 조금 저희가 전력이 조금 증강돼야 된다고 해야 되나?
●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미국의 국방비도 굉장히 낮출 수 있을 겁니다.
○ 앵 커> 국민 입장에서는 경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내가 지금 먹고사는 게 힘든데 뭐 다른 게 뭐가 보이겠어요. 그래서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항상 꾸준히 해야 되는 것 같긴 한데 의원님 특별한 의견이 있으세요?
● 안철수> 삼성 메모리 반도체가 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었냐, 초격차 과학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뭐냐면, 1등 기술과 2등 기술이 별로 차이가 안 나면 언제든지 뒤치락엎치락 하면서 서로 그렇게 크게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그런 구조거든요. 근데 1등과 2등의 기술이 한껏 벌어져서 거의 초격차 수준의 그런 기술을 우리가 확보하게 되면 2등이 따라올 수도 없고,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여기서 굉장히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반도체로 먹고살 수 있었던 배경이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뭐냐면, 지금 중국이 열심히 쫓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3년 정도 있으면 중국과 별로 차이가 안 날 테고, 그렇게 되면 이걸로 우리가 먹고살기 굉장히 힘들어질 거다.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우리한테 필요한 게 뭐냐, 사실 약간 늦었는데요. 사실, 저는 정부 초기부터 주장했던 것이 앞으로 먹고살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경제 성장도 하고 청년들 일자리도 만들고 국가 방위력도 굉장히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근데 다행히 여러 가지 후보들이 있습니다. 즉, 지금 전 세계 1위 그룹에 속하지만, 아직 초격차 1위는 못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원전이 있습니다. 수주산업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바이오테크 쪽이 있고요. 그리고 기술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산업정책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조금 설명드리면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그때 산업정책을 시도를 했습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산업정책이거든요? 즉, 우리는 지금 앞으로 뭐가 필요할까. 철강, 조선, 그리고 중화학 공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 분야에 대해서 국가에서 언제 얼마를 투자해서 어디에 공장을 만들고 이런 것들을 다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다음에 또 그 당시에는 그렇게 빨리 변화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이제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에 신설학과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공장이 건설될 때 이 학생들이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놔서 우리나라가 이제 급속하게 발전한 거죠. 그리고 나서, 소련이 붕괴되고 난 다음 자유시장 경제로, 그래서 회사들이 알아서 잘하니까 놔둔 겁니다. 근데 이제 다시 세 번째 스테이지가 왔습니다. 뭐냐하면,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하면서 이제는 반도체 산업이나 2차 전지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데다가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서,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산업정책이거든요. 그런데 산업정책의 원조는 대한민국인데 오히려, 세계 제1강국, 2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산업정책으로 그 해당 분야 산업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가 산업정책이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니, 지금이야말로 산업정책이 꼭 필요한 때인데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나. 그래서 정말 더 정교한 산업정책들을 만들어가지고 그래야지만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 앵 커> 그래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기업인 출신들 많이 내각에 입각시키는 거 관련해서 의원님이 좀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 조금 교훈으로 삼아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게 그런 맥락이라고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안철수> 예.
○ 앵 커> 윤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개각 단행 할 거로 보이는데 2년 이상 장수한 장관들도 좀 교체하고 근데 어떤 구상으로 가야 한다는 건 지금 의원님 말씀하신 행간에 다 담겨져있고 대폭 소폭, 중폭, 대폭이 있잖아요? 의원님은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 개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저는 대폭 개각을 해야지 국민에게 진심이 전달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폭 개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보면 참 신기하게 5천만 명밖에 안 되는데 전 세계 거의 모든 분야에 인재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니편내편 가릴 것이 아니라, 정말 전체 인재 중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을 골라야 됩니다. 근데 지금까지 인선이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체 인재 중에서 내 편만. 그리고 내 편 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리고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그러다 보니까, 인재 풀이 이래야 되는데 이렇게 좁아져가지고 여기서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정책들이 제대로 잘 안 돌아가고 실패도 하고 이랬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 앵 커> 실현 가능성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데 가령 연정 수준의 이런 개편까지도 해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안철수> 생각해보십시오. 옛날에 DJ 같은 경우 비서실장을 진보가 아니라, 보수에서 영입하고 장관들도 경제정책도 마찬가지고, 그때는 JP 쪽에서 보수적인 장관들 영입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결국은 IMF를 세계에서 제일 빨리 탈출했거든요.
○ 앵 커> 네. 극복했죠. 저희가.
● 안철수> 예. 그런 것처럼, 사실은 모든 결정은 또 이제 대통령이 하시니까 충분히 우리나라가 정말로 잘 돼야 된다고 그렇게 힘을 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 앵 커> 충분히 가능하다. 이때 이제 개각할 때 김 여사 라인도 모두 다 내보내야 된다고 보세요?
● 안철수> 김 여사 라인이 누군지 사실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요. 조금이라도 어떤 의혹이 있거나, 또는 능력이 아주 부족하거나 또는 아주 편향된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사실은 내보내는 게 맞죠. 국민이 의구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은 본인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배제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말씀 드립니다.
○ 앵 커> 말씀하신 대로 국정 쇄신, 그다음 인사 이렇게 놓고 보면 사실은 두 축이 있는데 행정부를 놓고 보면 국무총리가 누가 되느냐, 그리고 대통령실을 놓고 보면 비서실장이 누가 되느냐. 이게 굉장히 큰 축일 것 같아요. 지금 국무총리로 물망에 오르는 분이 추경호, 주호영, 원희룡 이 세 분이 물망에 오르는 것 같은데, 적합하다고 보세요?
● 안철수> 모두 다 경험도 있고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일 처리 하는 데 있어서 나름대로 능력들을 보여주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뭐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들이 또 이분들에 대해서 어떤 선입관,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것도 잘 판단해서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에게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 이렇게 선임하는 것이 맞고 그런 측면에서는 야당과도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죠. 왜냐하면, 야당이 만약에 이번에 후보가 올라왔는데 청문회를 아주 지독하게 한 다음에 낙마시켜버리면 그거는 참 처음 시작으로서 굉장히 좋지 않거든요.
○ 앵 커> 그렇죠. 청문회 통과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 안철수> 예.
○ 앵 커> 윤석열 정부 초기에 의원님 총리 제안받으셨단 얘기가 있는데 어떤가요?
● 안철수> 아닙니다. 저는 못 받았습니다.
○ 앵 커> 아, 그래요?
● 안철수>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세요.
○ 앵 커> 아니, 왜냐하면 그 정권교체에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그 정도는 받으셨다. 그래서 뭐 의원님이 거절하셨다. 물론,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 안철수> 아닙니다.
○ 앵 커> 아니다?
● 안철수> 예. 근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제가 거절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인수위원장 임기 중간에 총리 후보가 선출이 됩니다. 근데 제가 만약에, 총리를 하려고 하면 인수위원장을 중간에 그만둬야 되는데…
○ 앵 커> 그래서 얘기가 나왔던 게 그 인수위원장이 되시기 전에 이미 얘기가 있었는데 의원님이 거절하셨다. 그래서 인수위원장을 맡으셨다. 이런 얘기가 좀 있었어요.
● 안철수>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인수위원장 하겠다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앵 커> 이건 가정이기 때문에 참 여쭤보기 그렇긴 한데 혹시라도 이번에 제안 오면?
● 안철수> 하하하. 그것도 가정의 가정이니까. 지금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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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녹화일 : 2024년11월20일(수)
[주요 워딩]
"국정 운영 평가? 정치인 아닌 국민이 하는 것"
"정권 반도 안지났는데 17~20% 사이 국정 지지율, 최악의 성적"
"오차범위 안의 등락은 의미없어…국정 지지율 보합세 유지중"
"보합세 국정 지지율 지금부터 중요…말보다 행동이 중요"
"윤 대통령, 언급한 인적쇄신과 특별감찰관 등 말보다 행동이 중요"
"트럼프 방위분담금? 줄 건 주고 핵추진 잠수함-핵 사용후 처리 기술 등 요구해야"
”윤 대통령,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고민 나설 때"
"디스플레이·원전·바이오테크·한류콘텐츠 등 초격차 산업 육성해야"
"용산, 대폭 개각해야 국민에게 진심 전달될 것"
"개각? 니편내편 가를 때 아냐…제일 잘하는 인재 골라야"
[전문]
○ 앵 커> 대통령실 얘기를 좀 해볼게요.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 반환점 돌았잖아요? 의원님, 사실은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도 하셨고 인수위원장도 거치셨고 사실 정권교체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세요. 현재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 안철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께서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일 잘 나타나는 것이 사실, 국민의 국정 지지율이죠. 17%에서 20%를 오가는, 정권 반도 안 됐는데 그 정도 지지율이라고 하면, 거의 최악의 성적이라고 봅니다. 참 불행한 일이죠.
○ 앵 커> 대통령 지지율이 사실은 20%를 내려가냐 안 내려가냐가 정권을 유지하는 데에 바로미터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좀 그 밑으로 내려갔었고 17% 얘기하셨는데 지난주에는 어쨌든, 3주 만에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하락세는 좀 멈췄어요. 이 하락세 멈춘 거 자체도 좀 유의미하게 저희가 봐야 할까요? 아니면 20%, 23% 뭐 이 정도는 어쨌든, 지지율은 낮은 거니까 별로 유의미하지 않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 안철수> 여론조사는 통계거든요. 수학이나 산수가 아닙니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 지난주보다 1%p 올랐다. 이런 말은 엉터리 말입니다. 통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에요. 무슨 뜻이냐면, 아마 기억나실 겁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는데 보통, 그렇습니다. 전 국민 5천 만 중에 1천 명을 가지고 조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오차가 생깁니다. 5천만 명 마이너스 1천 명 나머지에 대한 거는 모르니까요. 근데 그걸 대표한다고 보고 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오차 범위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 천 명이면 3.1%입니다. 그래서 사실, 3% 오가는 거 있지 않습니까? 17%에서 23%까지는 사실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고 말하는 게 정확한 해석입니다.
○ 앵 커>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라면, 3.1%면 사실 플러스마이너스 3.1이기 때문에 6.2%포인트 범위 내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 안철수>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도 올라갔다는 건 부정확한 표현이고 보합세를 지금 현재 유지 중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사실은 맞죠.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통령께서 예정보다 훨씬 더 빨리 기자회견을 하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발언에 대해 좋아하는 분도 있고 비판하는 분도 계시지만 어쨌든,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거든요.
○ 앵 커> 그래서 하락세가 좀 멈춰있는 상태다?
● 안철수> 예. 하락세가 어느 정도는 멈추고 보합세 정도로 지금 있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뭐냐하면, 정치에서 말이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동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대구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거기 지금 위험하고 우리가 백신을 수송한다. 말을 하면 뭐합니까? 사실, 직접 가서 그냥 목숨 걸고 저는 봉사를 했었거든요. 그런 게 저는 정치인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꼭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노블레스 오블리주'거든요. 그니까, 보수에서 가장 중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가치는 자기가 가진 재산 돈 모으는데 얼마나 힘듭니까? 그걸 일반 국민들에게 정말 기부하고 그 다음 전쟁이 났을 때 제일 앞에 나서서 자기 목숨을 바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중세 시스템들이 그대로 살아남아 있었거든요. 저는 그게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앵 커> 지금 보합세 정도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당정 지지율 같은 경우 놓고 보면 사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사실은 그대로 여권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당장 리얼미터 지난 14·15일 여론조사를 봐도 여당이 31.6% 그리고 민주당이 47.5%의 격차가 사실 되게 큰 거거든요. 왜 이렇게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제가 계속 이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같은 연장 선상입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거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다음에 곧이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인적 쇄신, 또 특별감찰관 임명 여러 가지 그리고 또 국정 기조의 대전환 이런 행동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빠른 시간 내에 보일 때만 정말 유의미하게 다시 국정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앵 커> 대통령 그 기자회견 보실 때 쇄신 의지는 좀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어요? 어느 정도 좀 있다고 보이셨어요?
● 안철수> 쇄신 의지에 대한 말씀을 생각보다 너무 조금 하셨습니다. 근데 그 이유는 대통령께 있는 게 아니라, 기자분들이 묻고 싶은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지 않습니까?
○ 앵 커> 오랜만에 하는 기자회견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 안철수>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과거 일에 많이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는데요. 사실은 우리한테 중요한 거는 과거의 일도 설명이 필요하지만, 사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잘 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더 잘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트럼프가 이렇게 당선된 이후에 여러 가지 격변의 상황에 놓여져있는데 과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지, 앞으로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건지, 그리고 또 특히, 이런 전 세계의 경쟁 상황에서 미래먹거리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자동차라든지 메모리 반도체로 먹고 살았지만, 이것들이 중국의 급속한 진출에 따라 아마 경쟁력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면, 그다음 우리가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과연 그런 것들은 무엇인지, 사실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게 맞거든요. 근데 대통령 기자회견을 너무 오랜만에 하시다 보니까, 과거 이야기 설명에 많이 할애하셨는데 제 희망으로는 앞으로 최소한 분기별 한번은 이제 대통령 기자회견을 하셔서 이제는 좀 미래 비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정기적으로 하다 보면, 내가 석 달 전에 말했던 것이 지금 현재 이 정도 진도가 나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 앵 커> 진행 상황에 대한 공유?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앵 커> 의원님 말씀하시는 것 중에서 저도 이제 공감하는 부분이 외교 관련방위비 분담금 이거 굉장히 큰 문제거든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서 어쨌든, 지금 협상으로는 바이든 정부 때 방위비 협상금 이 부분에 대해서 결론을 지었지만 사실 트럼프 지금 당선인이 그대로 가지 않겠다. 라고 얘기를 지금 하고 있잖아요.
● 안철수> 10배로 올리겠다고.
○ 앵 커> 그러니까요. 앞서 트럼프 정부 때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때 외교부 그리고 정부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고전을 했던 거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이거에 대한 대책은 진짜 어떻게 될지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안철수> 저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사실 원칙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바뀌더라도 그전 정부에서 협상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다음 정부가 존중하고 그대로 이어받고 이것을 바꾸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국제사회의 관행이거든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좀 무리하게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려고 그럼 아마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 겁니다. 국내에 돈을 더 가져오니까요. 그렇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처음에는 무리하게 부르지만, 그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방위비를 원래 우리가 계약했던 대로 그대로 내면 좋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서 더 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냥 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을 받아내는 동시 전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얼마를 더 내라고 하면 우리도 조건을 요구하는 거죠.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 앵 커> 어떤 게 있을까요?
● 안철수> 첫 번째는 핵 추진 잠수함을 우리가 만들 수 있어야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해군 출신인데요. 잠수함 요원들 훈련부대 군의관이었습니다.
○ 앵 커> 아, 그래요?
● 안철수> 예. 그래서 잠수함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압니다. 그때는 디젤 잠수함이었는데요. 디젤 잠수함은 문제가 한 달에도 한 3번 정도 수면 위로 떠야 됩니다. 수면 위로 떠가지고 다시 여러 가지 충전을 하고 다시 잠수를 하거든요. 옛날에는 괜찮았는데 요즘같이 전 세계를 인공위성이 뒤덮고 있을 때는 위치가 노출이 되는 거죠. 그래서 노출된 위치를 보고 중국이나 또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다른 쪽으로 가서 우리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중국이나 또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우리 잠수함을 우회해서 미국 바로 앞바다까지 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근데 핵 추진 잠수함은 몇 년이고 바닷속에 그냥 잠수하고 그대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치가 노출이 안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잘 방어막을 구축 한다면, 북한이라든지 중국의 잠수함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미리 막을 수도 있고 이런 거죠. 그런데 그게 미국 국익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근데 지금까지는 허락을 안 했죠.
○ 앵 커> 안 하고 있죠.
● 안철수> 좋은 예가 호주가 오커스(AUKUS)에 가입해서 받아낸 것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게 허가 받았습니다. 그러면 호주도 되는데 왜 우리나라가 안 되느냐. 우리나라는 사실 호주보다도 훨씬 더 건조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거든요. 그걸 받아내는 게 하나 있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받아내야 될 게 핵농축이라든지 또는 사용후 연료 재처리기술을 받아내야 됩니다. 그리고 전례가 있는 게 일본은 지금 허락받았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허락을 안 해주거든요. 이유는 있습니다. 핵연료,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나오는 게 플루토늄이라서 원자탄을 만드는 데 굉장히 가깝게 갈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첫 번째로 사용 핵연료를 보관할 데가 없어가지고 임시로 원전 내에 지금 보관하고 있는데, 거의 90%의 원전이 차 있어서 조금 있으면 놔둘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위기입니다. 그래서 근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크기를 굉장히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한테 여유가 확 생기는 거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플루토늄도 가질 수 있는데 당장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비를 할 수 있으니까 북한이 함부로 이렇게 우리나라를 침공할 생각을 더 못하게 되는 거죠. 그게 또 미국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미국이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받아내면 저는 방위비를 더 내라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만 받아낼 수 있으면 우리는 괜찮다. 이런 생각입니다.
○ 앵 커> 쉽지 않은 두 가지 조건인 것 같긴 한데, 그렇다면 의원님 말씀대로 조금 저희가 전력이 조금 증강돼야 된다고 해야 되나?
●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미국의 국방비도 굉장히 낮출 수 있을 겁니다.
○ 앵 커> 국민 입장에서는 경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내가 지금 먹고사는 게 힘든데 뭐 다른 게 뭐가 보이겠어요. 그래서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항상 꾸준히 해야 되는 것 같긴 한데 의원님 특별한 의견이 있으세요?
● 안철수> 삼성 메모리 반도체가 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었냐, 초격차 과학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뭐냐면, 1등 기술과 2등 기술이 별로 차이가 안 나면 언제든지 뒤치락엎치락 하면서 서로 그렇게 크게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그런 구조거든요. 근데 1등과 2등의 기술이 한껏 벌어져서 거의 초격차 수준의 그런 기술을 우리가 확보하게 되면 2등이 따라올 수도 없고,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여기서 굉장히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반도체로 먹고살 수 있었던 배경이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뭐냐면, 지금 중국이 열심히 쫓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3년 정도 있으면 중국과 별로 차이가 안 날 테고, 그렇게 되면 이걸로 우리가 먹고살기 굉장히 힘들어질 거다.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우리한테 필요한 게 뭐냐, 사실 약간 늦었는데요. 사실, 저는 정부 초기부터 주장했던 것이 앞으로 먹고살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경제 성장도 하고 청년들 일자리도 만들고 국가 방위력도 굉장히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근데 다행히 여러 가지 후보들이 있습니다. 즉, 지금 전 세계 1위 그룹에 속하지만, 아직 초격차 1위는 못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원전이 있습니다. 수주산업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바이오테크 쪽이 있고요. 그리고 기술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산업정책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조금 설명드리면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그때 산업정책을 시도를 했습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산업정책이거든요? 즉, 우리는 지금 앞으로 뭐가 필요할까. 철강, 조선, 그리고 중화학 공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 분야에 대해서 국가에서 언제 얼마를 투자해서 어디에 공장을 만들고 이런 것들을 다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다음에 또 그 당시에는 그렇게 빨리 변화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이제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에 신설학과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공장이 건설될 때 이 학생들이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놔서 우리나라가 이제 급속하게 발전한 거죠. 그리고 나서, 소련이 붕괴되고 난 다음 자유시장 경제로, 그래서 회사들이 알아서 잘하니까 놔둔 겁니다. 근데 이제 다시 세 번째 스테이지가 왔습니다. 뭐냐하면,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하면서 이제는 반도체 산업이나 2차 전지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데다가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서,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산업정책이거든요. 그런데 산업정책의 원조는 대한민국인데 오히려, 세계 제1강국, 2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산업정책으로 그 해당 분야 산업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가 산업정책이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아니, 지금이야말로 산업정책이 꼭 필요한 때인데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나. 그래서 정말 더 정교한 산업정책들을 만들어가지고 그래야지만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 앵 커> 그래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기업인 출신들 많이 내각에 입각시키는 거 관련해서 의원님이 좀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 조금 교훈으로 삼아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게 그런 맥락이라고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안철수> 예.
○ 앵 커> 윤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개각 단행 할 거로 보이는데 2년 이상 장수한 장관들도 좀 교체하고 근데 어떤 구상으로 가야 한다는 건 지금 의원님 말씀하신 행간에 다 담겨져있고 대폭 소폭, 중폭, 대폭이 있잖아요? 의원님은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 개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저는 대폭 개각을 해야지 국민에게 진심이 전달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폭 개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보면 참 신기하게 5천만 명밖에 안 되는데 전 세계 거의 모든 분야에 인재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니편내편 가릴 것이 아니라, 정말 전체 인재 중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을 골라야 됩니다. 근데 지금까지 인선이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체 인재 중에서 내 편만. 그리고 내 편 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리고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그러다 보니까, 인재 풀이 이래야 되는데 이렇게 좁아져가지고 여기서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정책들이 제대로 잘 안 돌아가고 실패도 하고 이랬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 앵 커> 실현 가능성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데 가령 연정 수준의 이런 개편까지도 해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안철수> 생각해보십시오. 옛날에 DJ 같은 경우 비서실장을 진보가 아니라, 보수에서 영입하고 장관들도 경제정책도 마찬가지고, 그때는 JP 쪽에서 보수적인 장관들 영입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결국은 IMF를 세계에서 제일 빨리 탈출했거든요.
○ 앵 커> 네. 극복했죠. 저희가.
● 안철수> 예. 그런 것처럼, 사실은 모든 결정은 또 이제 대통령이 하시니까 충분히 우리나라가 정말로 잘 돼야 된다고 그렇게 힘을 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 앵 커> 충분히 가능하다. 이때 이제 개각할 때 김 여사 라인도 모두 다 내보내야 된다고 보세요?
● 안철수> 김 여사 라인이 누군지 사실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요. 조금이라도 어떤 의혹이 있거나, 또는 능력이 아주 부족하거나 또는 아주 편향된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사실은 내보내는 게 맞죠. 국민이 의구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은 본인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배제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말씀 드립니다.
○ 앵 커> 말씀하신 대로 국정 쇄신, 그다음 인사 이렇게 놓고 보면 사실은 두 축이 있는데 행정부를 놓고 보면 국무총리가 누가 되느냐, 그리고 대통령실을 놓고 보면 비서실장이 누가 되느냐. 이게 굉장히 큰 축일 것 같아요. 지금 국무총리로 물망에 오르는 분이 추경호, 주호영, 원희룡 이 세 분이 물망에 오르는 것 같은데, 적합하다고 보세요?
● 안철수> 모두 다 경험도 있고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일 처리 하는 데 있어서 나름대로 능력들을 보여주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뭐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들이 또 이분들에 대해서 어떤 선입관,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것도 잘 판단해서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에게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 이렇게 선임하는 것이 맞고 그런 측면에서는 야당과도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죠. 왜냐하면, 야당이 만약에 이번에 후보가 올라왔는데 청문회를 아주 지독하게 한 다음에 낙마시켜버리면 그거는 참 처음 시작으로서 굉장히 좋지 않거든요.
○ 앵 커> 그렇죠. 청문회 통과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 안철수> 예.
○ 앵 커> 윤석열 정부 초기에 의원님 총리 제안받으셨단 얘기가 있는데 어떤가요?
● 안철수> 아닙니다. 저는 못 받았습니다.
○ 앵 커> 아, 그래요?
● 안철수>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세요.
○ 앵 커> 아니, 왜냐하면 그 정권교체에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그 정도는 받으셨다. 그래서 뭐 의원님이 거절하셨다. 물론,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 안철수> 아닙니다.
○ 앵 커> 아니다?
● 안철수> 예. 근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제가 거절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인수위원장 임기 중간에 총리 후보가 선출이 됩니다. 근데 제가 만약에, 총리를 하려고 하면 인수위원장을 중간에 그만둬야 되는데…
○ 앵 커> 그래서 얘기가 나왔던 게 그 인수위원장이 되시기 전에 이미 얘기가 있었는데 의원님이 거절하셨다. 그래서 인수위원장을 맡으셨다. 이런 얘기가 좀 있었어요.
● 안철수>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인수위원장 하겠다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앵 커> 이건 가정이기 때문에 참 여쭤보기 그렇긴 한데 혹시라도 이번에 제안 오면?
● 안철수> 하하하. 그것도 가정의 가정이니까. 지금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